"알 수 없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를 이 영상으로 이끌어 왔어요"
유튜브 영상 가운데 바이럴 잘 되는 경우 댓글란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문구입니다. 최근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역주행의 경우도 유튜브에서 '추천'을 통해 접하게 된 사람이 많았죠.

그런데 때론 재밌고 유익한 영상이 바이럴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유튜브 추천영상들이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경우, 극단적 경향성을 유도하는 경우도 제법 많다고 하죠. 그러다보니, 유튜브 알고리즘에 대한 비판적 문제제기와 성토와 문제제기는 전세계적인 현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유럽에선 공적 규제를 거론할 정도죠.

이런 가운데, 최근 눈길 끄는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바로 '사람을 위한 인터넷'을 지향하는 모질라(재단)의 유튜브 알고리즘에 대한 비판적 연구, 'Youtube Regrets'입니다. 작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무려 10개월에 걸쳐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의 문제를 밝히기 위해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발표한 것이죠. (이 연구보고서를 번역했습니다. 아래 구글 드라이브 링크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다운로드 링크 - 구글드라이브>

[번역] YouTube Regrets _ YouTube의 추천 알고리즘에 대한 크라우드 소싱 조사_v5.pdf

'방대함'이라 표현한 것은 연구 기간도 길었지만, 무엇보다 이 연구가 크라우드 소싱이라는 특징적 방식으로 규모가 컸기 때문입니다.  190개국의 37,380명이 자발적으로 (크롬과 파이어폭스 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유튜브의 문제 영상을 신고하는 방식으로) 참가했습니다. 다만, 실제 제보 보고서를 제출한 사람은 91개국 3,362명이었다고 합니다.

보고서 제목은 'Youtube Regrets'입니다. 유감스럽다는 뉘앙스를 표제로 삼은 것에서 읽히듯, 보고서에서는 놀랄만한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제시하며 신랄한 비판을 내포한 분석을 내놓습니다.

"열살짜리 딸애가 유튜브에서 탭댄스 찾아보곤 하더니, 지금은 극단적 다이어트 영상에 빠져 먹고 마시는 걸 꺼리면서 몸이 상하고 있어요."
보고된 사례들을 보면 부정선거와 음모론은 물론 팬데믹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내용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이런 충격적인 영상들이 기존 시청영상과 무관하게, 뜬금없이 추천되어졌다는 제보가 많아 놀랍습니다.

아울러 보고서에는 유튜브를 향해 투명성 제고를 포함 강도높은 질타와 개선 촉구 메시지도 담겨 있습니다. 나아가 보고서 말미에는 정책입안자들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또 일상 속에서 늘 맞닥뜨리고 이용자들은 어떻게 대응하는게 좋은지, 현실적이고 의미있는 지침까지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대해 보도한 The Verge는 '모질라의 연구자료는 유튜브가 해로운 영상들을 계속 추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제목으로 "유튜브는 현재 운영중인 알고리즘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잘못된 정보를 주도록 설계돼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네요. 이 보고서가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환기효과를 낳고, 유튜브의 운영정책이 더 투명해지고 개선되는 계기가 됐음 하는 바람입니다.

Mozilla’s RegretsReporter data shows YouTube keeps recommending harmful videos
YouTube doesn’t release much information about its recommendation system, so Mozilla crowdsourced reports of ‘regrettable’ videos the system surfaced. More than 12 percent of the videos violate YouTube’s own policies.

바쁜 분은 앞쪽의 핵심요약과 뒷쪽의 결론 부분만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연구결과(Findings)와 제안사항(Recommendations)도 빼놓지 않고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로, 이 문서는 씨로켓과 미디어스피어 등의 미디어네트워크를 꾸려가고 있는 (주)미디어스피어에서 공유용으로 번역작업을 했습니다. 번역에는 미디어스피어의 이성규대표와 씨로켓 운영자인 김경달 COO가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