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0] 유튜브 '신사임당' 채널 매각 관련 단상

유튜브의 신사임당 채널 운영자인 주언규씨가 채널을 매각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죠. 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본인이 처음 밝혔고 언론보도가 잇따랐습니다.

이용자 반응을 보면, 댓글공간에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응원을 보내는 이들이 많네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30억원 안팎의 가격에 양도를 한 것 같습니다. 구매한 사람은 전업투자자 '디피'란 인물로 '디피앤스튜디오'라는 법인을 운영중이라고 하네요. 구매 이후, 신사임당 채널을 통해 계속 인터뷰 포맷으로 투자 및 재테크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단독] 유튜브 경제채널 ‘신사임당‘, 전업투자자 ‘디피’가 인수했다
전업투자자 ‘디피‘가 30억원에 인수 주언규 씨 매각 후 법인 설립 개인·VC 자금 유치도 성공 유튜브 경제채널 ‘신사임당‘이 30억원 안팎 가격에 매각됐다. 채널 인수 주체는 전업투자자로 유명한 ‘디피’인 것으로

현재 신사임당 채널은 구독자수가 182만명 정도(183만명에서 살짝 줄어든 상황)이며 슈카월드(227만명)와 삼프로(201만명)에 이어 경제분야 3위에 위치한 채널입니다. 신사임당 채널을 성공시킨 주언규씨는 케이블TV의 PD 출신이다보니 유튜브에서도 쉽게 성공한 걸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요. 그가 스스로 밝혔듯 채널 몇 개를 '말아먹고' 힘겹게 일궈낸 성과가 '신사임당' 채널이었습니다. 2018년 5월에 개설한 이 채널은 약 4년 동안 1,411개의 동영상을 제작해 올렸고 누적 조회수는 거의 3억회(290,656,152회)에 육박합니다. (동영상 하나당 평균 조회수가 21만회에 이르니 정말 대단하네요)

중간에 광고 이슈 등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많은 이용자들의 호응 속에 재테크 채널의 대명사가 됐고, 방송출연도 늘면서 셀럽의 반열에 올랐는데요. 호응과 함께 구설도 많아지는 등 유명세에 시달리기도 했죠. 아무래도 재테크 채널의 특성상, 투자손실을 본 사람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하는 등 스트레스도 상당했을 것입니다.

주언규씨는 채널 매각 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듯 하고, 유튜브 활동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2월에 '주언규의 돈버는 생각'이라는 개인 채널을 오픈해서 영상을 게시해오고 있었고, 구독자수도 1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주씨가 별도 법인도 만들었고 벤처캐피털로부터 초기 자금도 투자받는 등 재창업에 나섰다고 하네요. 최근 노아AI 관련 구인 공고도 올렸는데요. 유튜브 추천 알고리듬 관련한 AI사업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이번 신사임당 채널 매각 건 관련, 세간의 관심은 매각 가격은 물론 주언규씨의 매각 이유 등에 쏠리는 듯 합니다. 댓글 가운데 "요즘 경기 침체 등 시장 상황 고려할 때 절묘한 재테크 감각에 따른 판단 같다"와 같은 피드백처럼 일부에선 주씨가 유튜브 채널을 꾸준히 키워온 것이 결국 경제적 목적일 거란 추정이 많네요.

단상 - 유튜브에 꾸준히 번지는 이상 신호?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안을 접하면서 그 개인의 판단을 넘어 한가지 주목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주씨가 신사임당 채널을 당연하게 평생 가꾸고 키워갈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았거나, 않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즉, 유튜브가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을 통해 크리에이터들과 수익을 배분하면서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창작 생태계를 일궈왔고, 그 덕분에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 플랫폼에 대해 성장의 지원군처럼 긍정적 인식이 많았는데요. 어느 사이엔가 유튜브 플랫폼이 좀 더 상업적으로 바뀌고 있고 이른바 '가짜 뉴스' 논란처럼 허위 조작정보와 선정적 콘텐츠가 범람하는데 대한 문제의식도 많아지고 있는 게 현실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긍정적 인식이 약화하고 뭔가 빛이 바래지고 있다는 신호가 느껴지는 것이죠. 그리고 그런 변화의 조짐을 구체적으로 체감하게 하는 사례로서, 이번 신사임당 채널 매각 건도 해석이 되네요.

최근까지 3년간 '유튜브 트렌드' 책을 펴내면서 추천 알고리듬 이슈를 포함해 '유튜브 플랫폼의 건강성'에 대해 꾸준히 지적했었는데요. 올 하반기에 펴낼 디지털 트렌드 서적에서 유튜브 관련해서는 이 부분을 좀 더 비중있게 다뤄봐야겠다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