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일 Vice의 Tech섹션이 실린 '웹3 전환의 흐름이 사람들을 다치게 할 것이다'는 글이 화제입니다. 웹3에 대한 비판론을 묶은 이 글에 대한 반향이 제법 큰 셈인데요. 실제로 요즘 여러 매체와 주변 지인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대체로 유보적 인식이 많아 보입니다.

"Web 3.0은 아직 잘 모르겠다. 그 방향은 맞는 것도 같지만 당장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 변화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반응이 많은 것이죠.

(이와 관련 '메타버스는 도착하자마자 사망선고를 받았다(The Metaverse Is Dead On Arrival)'는 미디엄 글도 호응이 컸죠)

게다가 최근 '테라/루나' 사태 때문에 회의론의 목소리가 더 커진 듯 합니다.
과연, 웹3는 어떤 전망이 더 적절할까요? 궁금증이 더해집니다.
일단 비판론의 핵심이 어떤 내용인지,
그리고 찬성론자들의 핵심 주장은 무엇인지 짚어보면 좋을 시점 같습니다.

우선 오늘은 Vice의 글부터 살펴보면서 비판론에 대해 알아볼까요?
원문은 'The Pivot to Web3 is going to Get People Hurt'이고요. 비판적 관점에서 정리한 글입니다. 마침 전문을 번역해주신 글(박세희님의 포스팅)과 해설 영상(김단테)이 있어 소개합니다.

Web3라는 집단 광기에 여러 사람이 다칠 것이다
1/ Web3 한다는 회사가 전세계적으로, 갑작스럽게 쏟아져나오고 있다. Web3가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아주 소수에 불과하겠지만 그건 상관 없다.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Web3가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고 창업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를 포함하여 3개 분기 연속으로 상위 15개 VC가 다른 영역에 …
내일은투자왕 - 김단테

Vice의 글을 나름대로 간단히 요약, 정리해 봤습니다.

1. Web3란?
'Web 3.0' 혹은 'Web 3'는 암호화폐, 블록체인,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s”), 탈중앙화된 자율 조직(“DAOs”), 메타버스, 탈중앙화 금융(“DeFi”) 제품 모두를 포괄하는 장바구니 같은 역할로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다. '탈중앙화'와 '소유권'의 특징을 가진 Web3는 “인터넷의 일부를 소유하는 능력”(the ability to own a piece of the internet)을 가질 수 있다는 비전으로 사람들을 모아가고 있다.


2. Web3 긍정론
Web3 추종자들은 이런 시스템이 더 공정하고 더 공동체적인 버전의 웹이 될 거라고 믿거나 혹은 믿는다고 주장한다. "Web3가 기존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로 인하여 소외되었던 사람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진정한 금융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는 게 이들의 핵심적 설명이자 주장이다.

이같은 흐름을 주도세력 중 하나는 투자자들이다. 벤처캐피털 앤드리센호로위츠(a16z)는 "토큰-중심구조(token-focused structure)를 가진 Web3 회사는그렇지 못한 회사에 비하여 사용자와 창작자, 개발자 그리고 투자자들의 이해관계에 일치된다"고 주장한다(2022 State of Crypto Report by a16z). a16z는 올해 5월 45억달러(약 5조7,000억원) 규모의 크립토 펀드를 발표했다. 'Crypto Fund 4'로 이름붙여진 이번 펀드는 작년 6월에 조성한 펀드의 두 배 규모로 지금까지의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3. Web3 비판론
“벤처캐피털(VC)이 이렇게 몰고 가는 이유는 단 하나, 돈을 벌기 위해서다.” 힐러리 J. 앨런 교수의 비판은 간결하다. 금융 규제를 연구하는 그는 투자자들이 Web3의 부정적 이면을 가리기 위해 '권한 부여(empowerment)'와 '통합(inclusion)'과 같은 레토릭을 책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거대하고 규제되지 않은 시장이 불분명한 가치 지표와 논쟁의 여지가 있는 미등록 증권, 기이한 금융 상품, 현금화 방식, 대중을 향한 이념적인 사명 선언문 등으로 채워져 있다는 게 그의 비판의 핵심이다.

규제기관은 이 토큰에 대한 적절한 규제방식을 정하는 데 애를 먹고 있지만, 벤처캐피털(VC)은 토큰이라는 매력적인 새 유형의 금융상품을 통해 기업공개를 하지 않고도 빠르고 멋지게 현금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 이 시장은 현재로서는 '전문적인 돈 복사 계급(the professional money-making class)'을 위한 완벽한 경기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투자자들은규제 공백 시기를 틈타 Web3 회사에서 '규제차익거래(regulatory arbitrage)'의 기회를 보고 있다) 냉정한 비평가들은 Web3가 '디스토피아적 악몽의 씨앗을 담고 있는 웹의 초자본주의적 재구성(“hyper-capitalistic” reframing)'에 가깝다고 우려한다.

올해 5월 400억달러 규모의 테라-루나 생태계가 붕괴한 사례가 그 위험성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폭락사태 속에서 테라폼랩스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인 판테라 캐피탈(Pantera Capital)이 UST 붕괴에 앞서 투자금의 약 80%를 조용히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70만달러를 투자하여 (100배에 가까운) 약 1억7,000만달러 가량을 회수했다는 것. 많은 소액투자자들의 분노를 샀다.

4. 규제 이슈
이제 문제는 '규제 차익 실현 잔치(the regulatory-arbitrage party)'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이다. SEC 의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는 많은 암호화 토큰이 증권으로 규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토큰화(tokenization)가 떴고 인기를 얻으면서 Web3 비평가들의 목소리는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힐러리 J. 앨런 교수는 Web3를 만든 금융 상품과, 금융 위기를 초래한 계기들의 유사성을 연구했다. 앨런 교수는 토큰(token)에서 신용 부도 스왑(credit default swap)에 필적할 특성을 발견했다. 둘은 물론 다르지만, 종국에는 둘 다 금융 시스템 내의 잠재적 레버리지(potential leverage)를 크게 높인다. 레버리지는 호시절에야 좋지만(great in good times), 시스템이 더 취약해지는 걸 의미한다. 앨런 교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역사가 반복되기 전에 Web3 시스템이 규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힐러리 J. 앨런 교수 (Hillary J. Allen)

이같은 비판론이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고 꾸준히 나왔죠. 지난해 연말엔 일론 머스크와 잭 도시가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고요. 당시 일론 머스크는 "웹3는 현실이라기보다는 '마케팅 유행어(marketing bussword)'에 가깝다"고 했고, 잭 도시(Jack Dorsey)는 "웹3가 궁극적으로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의 소유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Web3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커지다가 최근 테라/루나 폭락 사태 후 주춤하는 분위기 속에 규제를 촉구하는 비판적 목소리가 높아지는 추세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론에 무게를 두지만, 단기적으로는 '혁신적 서비스보다는, 돈놀이에 치우쳤다'는 부정적 지적들이 훨씬 공감이 갑니다. 아무튼 Web3에 대한 비전을 지지하는 긍정론자들도 많은 상황이어서, 공방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긍정론에 대해서도 좀 더 살펴보고 업데이트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