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 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주고받은 트윗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스타링크의 인터넷서비스 제공을 요청했고 머스크가 흔쾌히 제공해준 내용인데요. 이를 통해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정보전쟁'의 중요성과 함께 Big Tech 기업들의 역할과 비중이 커진 세태를 엿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 글에선 정보전쟁의 관점에서 이번 사태의 양상과 주요 테크기업들의 움직임을 짚어보려 합니다. 해외 주요 미디어들 또한 정보전쟁 관점에서 기사로 다루고 있는데요. CNBC가 'Ukraine is winning the information war against Russia'고 보도한 내용과 함께 이번 침공사태를 정보전쟁 관점에서 Big Tech 기업 동향을 다룬 기사들을 모아봤습니다.


[1] 우크라이나가 정보전쟁에서 러시아를 이기고 있다

Key Points

1. 우크라이나의 군인과 민간인들은 온 마음을 다해 러시아에 맞서 싸우며 승리중이다.

2. 초기 단계의 이 승리는 그 뜻에 동조하는 나라들의 강력한 지원을 얻고 있다.

3. 러시아는 국내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정보전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2] Big Tech 기업들의 움직임과 정보 전쟁


1. 일론 머스크, 스타링크 통해 우크라이나에 인터넷 서비스 제공

2. 메타(페이스북) - 허위정보 방지 및 피해 예방 위한 특별 운영센터 마련

3. 트위터 - 러시아 국영 미디어 관련 모든 트윗에 라벨을 붙임

4. 유튜브 - 러시아의 24시간 영어뉴스 RT와 스푸트니크 채널 폐쇄

5. 인스타그램, 우크라이나/러시아에서 암호화된 DM 사용할 수 있게 조치

6. 애플, 러시아내 제품 판매 중단 및 국영언론의 앱 다운로드 차단

7. 콘텐츠기업들도 가세 - 디즈니, 워너, 넷플릭스 등

8. 러시아, 거대 기술기업을 압박하며 검열 운동 강화 중

9. 어나니머스, 러시아와 '사이버 전면전' 선언


[1] 우크라이나가 정보전쟁에서 러시아를 이기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반 블로거의 1인방송처럼 카메라를 놓고 촬영중이다. 티셔츠와 스웨터를 입은 그는 자신과 함께 서 있는 사람들(주요 각료들)의 공식 직함을 하나씩 부르며 소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 젤렌스키는 "우리 모두는 조국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장면은, 민간인을 포함해 경험이 부족한 우크라이나 전투기들이 지상에서 외국군에 도전하면서 공격받는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정보전쟁을 어떻게 벌여왔는지를 보여주는 한 예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는 비록 지상전에서는 약자이지만 시위가 발생한 러시아를 비롯해 예상보다 지원을 많이 하고 있는 여러 나라에서 마음과 마음을 다잡고 승리를 거두고 있다.

"젤렌스키는 2주 전까지만 해도 그다지 유능한 지도자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는 처칠과 같은 인물이 됐습니다"라고 유럽과 유라시아의 CIA책임자로 일했던 마크 폴리머로풀로스는 말했다. "그것은 우크라이나가 정보 작전 및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면서 단순히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뿐만 아니라 유럽을 위해 싸우는 용감한 방어자들의 개념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정보 영역의 초기 승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에 대한 가혹한 제재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가시적인 이익이 됐다. 우크라이나가 언제까지 전 세계의 이목을 계속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CNBC와 대화를 나눈 몇몇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정보 분야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회복력을 과소평가했다는 데 동의했지만, 전쟁이 길어지면 러시아의 잘못된 정보와 선전 전술은 양국 국민을 계속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소셜 미디어 내러티브에서 승리하는 것이 어떻게 지상 이점을 제공하는가

우크라이나의 승리 능력은 중요한 3가지 지지층에 큰 영향을 미친다 : 자국민과 그들의 투지가 첫번째이고, 재정적, 외교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외부 국가가 두번째, 그리고 그 대의에 동조하는 러시아 내 사람들이 세번째 지지층이다.

우크라이나 지도자가 전쟁 속에 도망가지 않고 결기있게 버티는 모습, 시민들이 독립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드는 영웅담 등이 지지층에게 눈덩이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비영리 단체인 랜드사의 프로젝트 에어포스 전략 및 교리 프로그램 책임자인 라파엘 코헨은 "용기와 두려움 모두 전염성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투에 동참하려는 할머니들의 영웅적인 모습 등은 다른 이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이다.

스콧 라드니츠 워싱턴대 러시아·유라시아학 부교수는 "이 전쟁에서는 사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크렘린은 러시아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무너뜨릴 수 있기를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크렘린 정부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그다지 인기가 없으며 국민들도 의지가 쉽게 꺾일 것으로 믿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의 국민통합이 강화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소셜미디어에서 러시아 군용차량이 파손되거나 고장난 이미지가 보여지고 러시아군을 무능하게 보이게 하는 여러 이야기가 전파되면서 저항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의지가 공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식들은 미디어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서방세계에서 우크라이나의 대의명분을 뒷받침하게 됐다. 최근 발표된 AP-NORC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26%만이 미국이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SSRS가 21일 발표한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3%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강화에 찬성하고 17%만이 반대했다.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가혹한 제재와 처벌이 필요하다는 대중의 지지는 미국과 유럽의 지도자들이 당초 여러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정도로 제재 전략을 추구하기 쉽게 만들었다. 많은 개인들은 또한 암호화폐 기부를 포함하여 우크라이나의 노력에 직접적으로 기부하며 응원하고 있다.

정보전 전문가인 몰리 맥큐는 "러시아전 초기에 회복력을 보여준 우크라이나의 능력은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유럽 각국 정부가 관심을 더 높이게 만들었으며 러시아로 하여금 위축효과고 갖게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정보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페이스북에 팩트체크와 국영 언론사에 라벨을 붙이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청했지만 불응했고, 이에 러시아내 페이스북 서비스를 제한하겠다고 압박하는 등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러시아 사람들은 원한다면 서구 소셜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긴 하다. 서방의 소식통으로부터 그들이 접한 정보는 크렘린이 장악한 국영방송의 이야기에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러시아 시민들은 이미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라드니츠는 크렘린이 침공에 앞서 소셜미디어 채널 접속을 차단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계산이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러한 움직임을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주장하면서, 비교적 고통이 없이 빠르게 진행될 것처럼 들리게 했다. 하지만 국가가 통제하는 언론 밖의 이야기들은 그 진술을 뒤집고 있다.

"분명히 러시아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즉, 이 전쟁은 국민의 동의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라드니츠는 말했다. "그러나 푸틴은 오랫동안 거리에서의 대규모 시위에 대한 악몽을 꿔왔고, 특히 지난 1년 동안 야당과 독립 단체에 대한 탄압을 가해왔다. 그래서 크렘린궁은 거리에서의 대규모 시위를 절대적으로 두려워하고 있다."



러시아의 정보 공방이 곧 시작된다

러시아의 정보 캠페인이 서방 세계를 크게 흔들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전문가들은 여러 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는 다른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자금과 자원을 조달하기 위해 국내외 지원을 촉구하는 반면, 러시아는 자국내 반발을 잠재우고 우크라이나 전투기들의 포기를 독려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정보전 핵심은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거짓 구실을 만드는 것과 우크라이나 지도자가 물러난다고 거짓으로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라드니츠는 "내 생각에 이런 주장은 대부분 러시아인들을 향하고 있다"며 "정부가 인기 없는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선 이렇게 구실을 만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군사 기술 혁신과 인공지능의 군사 응용을 연구하는 조지타운 안보 및 신흥 기술 센터의 마르가리타 코나예프 연구원은 "그들은 서로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머리에 폭탄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자국민들에게 납득시킬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코나예프는 러시아인들이 침공에 대한 거짓된 구실을 포함한 허위 정보 캠페인의 주요 청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사기가 꺾이는 메시지를 퍼뜨려 전쟁에 굴복하도록 하기 위해 이들을 제2의 청중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나예프는 러시아가 해외 정보 싸움에 집중할 필요가 없는 것은 부분적으로 이전의 (조작된) 정보 캠페인을 통해 기반을 다져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나예프는 최근 기억 속의 모든 허위 정보 캠페인의 효과는 비록 다른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더라도 누적된다고 지적했다. "이미 오랜기간 의심을 심어주었고 신뢰를 잠식시켜왔다"는게 그의 진단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전 관리인 폴리모풀로스는 "러시아가 자신들의 거짓 서술이 핵심 청중이 아닌 서방세계에 반향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가 펼친 허위정보 캠페인과 달리 지금의 선동전은 사실관계가 미흡한 일방적 주장에 가까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터넷 상의 대부분의 것들이 그렇듯이, 큰 갈등에 대한 관심도 잠시일 수 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가 지금 정보전쟁에서 승리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지속적인 관심은 우크라이나에게 필수적일 수 있다.

코나예프는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충격감이 시간이 지날수록 사라질까 두렵다. 그리고 만약 관심이 바뀌고 기세가 바뀌면, 우크라이나는 정말로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전쟁이 길어지면, 그 영향과 인명 피해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계속 감추기 어려워질 것이다. 그리고 높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계속 높일 수 있다.

워싱턴 대학의 래드니츠 교수는 크렘린은 아마도 소셜 미디어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세간의 이목을 끌면서 본보기를 보여주려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점점 더 많은 평범한 목소리들이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을 표현할 것이다. 그리고 이미 루블화가 붕괴되기 전에 돈을 인출하기 위해 ATM에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러시아인들의 모습도 퍼지고 있다. 따라서 크렘린궁이 러시아에서 증폭되고 있는 불만을 감추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맥큐 대변인은 러시아가 미국과 EU의 단합을 깨뜨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약화시키기 위해 전쟁의 이미지를 사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는 지지가 쉽지만, 아이들이 죽고 있을 때 전쟁을 지원하는 것은 어렵다"

폴리머로풀로스는 서방세계가 정보전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그는 서방이 일찌감치 러시아의 내러티브를 반박한 것이 허를 찔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세력이 시위와 러시아 군인들의 사망자 수에 대한 진실된 정보를 러시아 내에서 증폭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작전은 본질적으로 러시아의 위법행위를 공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허위 정보 작전은 선전이다. 즉, 지어내는 것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지어낼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