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 이후 직장환경이나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어떠할지에 대해 몇 가지 글을 소개한 바 있는데요. 또 눈길 끄는 글을 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The Atlantic에 게재된 글인데요. 먼저 제목과 링크부터 붙입니다.

'관리자가 원격 업무 미래를 두려워하는 이유'
- 좋든 싫든,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이미 바뀌었다.

Why Managers Fear a Remote-Work Future
Like it or not, the way we work has already evolved.

이 글에서 흥미로웠던 대목은 대략 3가지였습니다.
1.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사례에서 직장환경의 변화를 엿보게 된다는 지적.
2. 관리자들이 사무실 복귀 요구하기 전에 자문해야 할 질문 리스트.
3. 미국 원격근무자들의 설문조사 결과(재택근무는 일주일에 2일이 적당하다! 등)

하나씩 살펴볼까요?

1.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생각을 바꾸게 된 이유는?

- 2년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관은 영원히 우리 곁에 있어야 한다"며 넷플릭스와 같은 사업자를 겨냥, 영화 스트리밍을 허용하며 안된다고 오스카에 요구하는 등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었다.
-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영화 개봉을 동시에 '즐기고' 있다"며 "영화제작자들에게도 작품을 대중과 공유할 수 있는 더 많은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고 단호하게 맞받아쳤다.
- 결국 스필버그는 생각을 바꾸게 되었고, 지난달 그의 회사는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기까지 했다. 이는, 요즘 관객들은 집에서 영화를 즐겨 보기 때문이다.

- 핵심적 측면에서 이 싸움은 기술 및 금융과 같은 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원격 근무 논쟁과 유사하다.
(코로나 이후 원격근무가 많이 늘어났는데, 사람들이 직접 모일 수 없는 단점을 포함 비판적 입장이 많다는 지적과 반면에 업무 생산성 차질도 크지 않는 등 장점도 많다며 원격근무를 긍정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설명.)


2. 관리자들이여,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라.

- 그런데 '직장의 실존적 위기'를 거론하는 비즈니스 리더들이 제법 있는데, 이들 관리자들은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를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에게 몇가지 질문을 해야 한다.

1) 2020년 3월 이전에는 일주일에 며칠씩 직접 사무실에 계셨습니까?
2) 얼마나 많은 팀과 직접 접촉했나요? 어떤 팀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나요?
3) 사무실이 있나요? 그런데 없으면 왜 안 되나요?
4) 직장(사무실) 문화란 무엇인가요?
5) 귀사의 특정한 직장(사무실) 문화는 무엇입니까?
6) 원격 업무로 인해 비즈니스가 실제로 어려움을 겪었나요?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구체적으로.)

결국 사무실 복귀를 외치는 사람은 관리자가 많으며, 그들 중 일부는 실제로 사무실에 오래 상주하지도 않는 경우도 많다는 점 등 비판적인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근거로 기사에서는 HR 컨설팅 회사인 Mercer의 조사 결과 등을 인용합니다.

3. 관련 조사 자료

- 지난 가을 800명의 직장인 대상으로 한 Mercer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는 '원격 근무를 해도 코로나 이전과 비교할 때, 업무 생산성이 동일하거나 오히려 더 높았다'고 밝혔다.

- 원격업무의 장점으로는, 직장 동료 및 중간 관리자들이 동반하는 산만함과 짜증 등이 없고, 출퇴근 시간을 절약해서 좋고, 실제 업무 위주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좋다는 점 등이 손꼽혔다.

- 이와 함께 83%의 응답자는 사무실 근무와 원격근무를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유연한 업무방식을 선호한다고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 외에 '주 3일은 사무실, 주 2일은 재택근무'가 최적의 조합이라는 주장을 담은 보충 기사도 덧붙입니다. 그리고, Morning Consult가 최근 7개월간 평균 400여명의 재택근무자를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자료도 인용합니다.

Tracking the Return to Normal: Work
Morning Consult is tracking how safe employees feel returning to work in light of the COVID-19 pandemic

<주요 내용>
- 시간이 지나면서 사무실 복귀에 긍정적인 답이 늘고 있다. 지난주 최고치 기록한 뒤, 이번주에는 64% 가량이 복귀에 긍정의 답을, 33%는 복귀를 꺼리는 걸로 응답했다. (아래 그림 참조)


- 안전하다고 느끼기 전에 고용주가 사무실로 돌아가라고 요구한다면?
절반 이상의 근로자들은 퇴직을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

- 원격 작업을 즐기는 근로자가 대다수
 : 현재 원격 작업자의 82%가 원격 작업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남. (아래 그림 참조)

전체적으로, 원격업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그간 당연시됐던 직장과 업무방식이 엄청난 비효율을 갖고 있었다는 자성과 함께 원격근무의 장점을 거론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특히 사무실 복귀 주장자들의 주된 이유는 '통제'와 '자존심'이라고 지적하며 관리자들이 거품이 걷히면서 기여도가 낮은 게 드러났다고 질타하는 대목도 있는데요. '늘 책상에 앉아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 척 하거나 끝없이 전화 통화에 시달리는 것처럼 보이는' 등의 장면이 사라지고 나니 '많은 상사와 관리자가 실제로는 수익에 기여하는 바가 별로 없더라'는 언급 등이 그러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직장 현장에서의 근로가 중요한 업종이나 역할자들도 있다고 덧붙입니다. 이를테면 zoom으로 설거지를 할 수 없고, (협업 도구) slack으로 침대 시트를 바꿀 수 없다는 예시를 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재택근무 혁명의 승자와 패자'라는 제목으로 이전에 The Atlantic이 실었던 글을 활용해 정리하고 넘어갑니다.

<마무리>
요즘 델타 변종이 번지면서, 많은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 계획이 지연될 위기에 처하면서 사무실에 모여 일하는 것의 가치가 더 큰 시험에 직면하게 되었다.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아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과 같이 살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직장 동료들과의 '우연한 대화'를 경험하는 게 정말 가치있는 걸까?

자, 할리우드로 돌아가 보자.

46년 전 여름, 스필버그의 첫 걸작 '죠스'를 볼 때 공유된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경험하는 건 대단히 중요했다. 하지만 우리의 세계는 변했다. 스필버그의 회사도 이제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었다.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더 많은 영화를 볼 수 있게 될 거란 걸 의미한다.

74세의 영화 전문가인 그는 이제 사람들이 영화를 어디서 어떻게 보는지 보다, 사람들이 볼 만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아마도 그는 근래의 경험에서 세상이 자신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즉, 스트리밍에 대한 그의 판단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어느 정도 반창조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는 비즈니스 세계가 그 뒤를 따르는 걸 보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쓴 에드 지트론(Ed Zitron)은 The Atlantic의 Tech & Culture 뉴스레터의 필자이며 테크기업들의 PR회사 EZPR의 창업자이자 대표입니다.)


씨로켓 내의, 재택 근무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관련된 다른 글도 참고하세요.

애플의 ‘재택근무’ 갈등 & 대안적 움직임
하반기 백신 접종 확대되면 사무실 복귀를 고민하는 기업이 늘어날 텐데요. 지난주 씨로켓에서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글을 통해 앞으로 직장이 가질 수 있는 5가지 모델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직장’ 5가지 모델(HBR)코로나 시절을 겪으면서 재택근무가 많이 늘어났지요. 다들 처음에 걱정이 많았는데, 의외로 재택근무를 해도 업무 생산성에 큰 차질이 없는 걸로나타나면서
‘코로나 이후의 직장’ 5가지 모델(HBR)
코로나 시절을 겪으면서 재택근무가 많이 늘어났지요. 다들 처음에 걱정이 많았는데, 의외로 재택근무를 해도 업무 생산성에 큰 차질이 없는 걸로 나타나면서 ‘원격근무(Remote Work)’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굳이 모두가 회사에 출근해서 일해야 하고, 커다란 공간을 이렇게 확보해놓고 있어야 할까?” 이런 의문이 자연스레 생겼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직장, 어떤 모습이 적절할까요?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