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엔 팬데믹(Pandemic)과 엔데믹(Endemic), 그리고 에피데믹(Epidemic)의 정확한 뜻을 알고 싶어 검색했습니다. 그런데, 구글 검색결과는 요렇게 나오더군요.

"팬데믹과 엔데믹의 차이는?"
"엔데믹 코비드의 의미는? & 언제 가능해질까?"
"캘리포니아는 팬데믹에 대해 곧 '엔데믹'으로 접근할 예정"

LA타임스포브스, FOX까지... 역시나 대다수 언론이 주목하는,
즉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세계 공통의 주제인 듯 합니다.

저도 궁금한데, 다들 궁금한 부분 같아서 간단히 요점을 정리해 공유합니다.  

1. 먼저 세 단어의 뜻 차이부터 볼까요?

Al Jazeera의 기사에 등장하는 인포그래픽이 직관적입니다.

팬데믹(Pan: all + demic: district - 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은 '전세계적으로' 여러 나라에 걸쳐 갑자기 확산된 전염병을 말합니다. 스페인독감(1918)의 경우가 있었죠.

엔데믹(En: in + demic - 감염병 주기적 유행)은 특정한 지역 안에서의 유행, 즉 풍토병을 뜻합니다. 인플루엔자와 말라리아, 수두(Chicken pox) 등이 사례입니다. 그리고, 에피데믹과 다르게 예전부터 계속 있어왔고 주기적으로 발생하기에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병을 말합니다. 또 역학(疫學)적으로 엔데믹은 감염병의 전반적 비율이 늘거나 줄지 않고 일정한 상태, 즉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체가 감염될 개체의 수와 균형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네요.

에피데믹(Epi: on + demic - 감염병 유행)도 엔데믹과 비슷하게 특정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걸 의미하는데요. 하지만 하지만 엔데믹과 다른 점은 이전부터 있어왔던 게 아니라 새롭게 나타난 유행병을 말한다고 하네요.

2. 그럼, 코로나 팬데믹은 언제 엔데믹으로 바뀔까?

여러 언론보도를 종합해 볼 때, 한국이 'With Corona'와 계절독감으로의 전환을 조심스레 재거론하는 것처럼 세계적으로도 다들 전환을 모색중이며 일부 전향적 조치도 한 나라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가시적인 전환점을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1) 영국, 덴마크, 스웨덴 등에서는 지도자들이 "우리가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Covid-19를 '세계적 대유행 감염병'으로 취급하는 것에서 '주기적 유행 감염병(풍토병)'으로 전환하자는 주장과 함께 거의 모든 대유행 규제를 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2) 이와 관련, 상당수 감염병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을 근거로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 다수의 정치인들이 엔데믹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합니다. (다만, 오미크론 관련 감염자수 대비 치명률이 낮은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공감대가 있어 보입니다. 또 이게 엔데믹을 논하는 근거가 되기도 하는 것 같은데요. 아직은 신중하게 대응 노력을 경주해야 할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다수 의견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빨리 (엔데믹에) 도달할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2022년은 아닐 것이다"(옥스퍼드대 진화 바이러스 학자 아리스 카츠라키스 박사)

3) 세계보건기구(WHO)의 간부인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는 2월초, 규제를 해제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조기 승리를 주장하는 국가들에 대해 경고도 한 바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위험하며 우리 눈앞에서 계속 진화하고 있다. 지속적인 규제가 바이러스 전염을 멈추기 위해 필수적이다"

3. 백신불평등 (Global COVID Vaccine Divide)

또 하나, 간과하면 안될 대목이 세계적 '의료 양극화' 입니다.

1) 면역수준의 불균형
일단 면역 수준이 나라별로 차이가 크게 나고 있습니다. WHO는 유럽 인구의 절반 이상이 3월까지 오미크론에 걸릴 수 있다고 예측했는데요. 집단면역증은 집단 내 상당 부분이 감염이나 백신을 통해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되면서 질병 확산이 중단될 때 발생하는데요. 변종이 전염성이 강해질수록 집단 면역 문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문턱 비율이 초기 오리지널균 당시 약 60~70%였다면, 델타변이 때 85%로, 오미크론은 90% 이상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하단 그림 참조)

2) 백신 불평등
그리고, 여전히 백신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가난한 나라들이 있죠. 이들에겐 대유행의 종말 논의는 한참 아득하고 먼 얘기일 것입니다.

'Our World In Data'의 최근 수치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에선 5%의 사람들만이 완전한 예방 접종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