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징어게임'이 인기죠? 세계시장에서도 크게 호평 받고 있고요.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는 이제 시작!'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징어게임은 콘텐츠 산업 판도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한국 콘텐츠기업들이 할리우드에 심각한 경쟁 위협이 될 수 있는 인기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 수 있으며, 오징어게임이 아주 좋은 예"라는 애널리스트 코멘트를 보도하기도 했죠)
넷플릭스가 올 한해 한국 콘텐츠 제작에 5,500억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2020년까지 몇년간 총 7,000억원 정도였기에 파격적이라고들 했죠. 그런데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연간 20조원 규모를 쓰잖아요. 오징어게임처럼 '가성비' 좋은 한국 콘텐츠에 5%만 쓴다고 해도 연간 1조원 규모가 되니...)
그런데, '오징어 게임'이 200억원 들었다고 하니..
올해 투자금 규모이면 '오징어게임'을 27개쯤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대단하죠? 아래 도표를 보시면 좀 더 체감이 되실 겁니다.
넷플릭스의 올해 한국 콘텐츠 라인업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를 씨로켓에서 모아보니,
공개된 작품이 10편이고 앞으로 공개 예정인 작품이 28개네요.
이 가운데 조만간 공개될 주요 작품 8개의 소개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10월에는 한소희 주연의 '마이네임'과 백종원의 '백스피릿'(예능)이,
11월에는 유아인/박정민 주연의 '지옥'이,
12월에는 배두나/공유 주연의 '고요의 바다'가 공개 예정입니다.
넷플릭스 공개예정인 주요 콘텐츠(8개)
마이네임
공개일 : 2021년 10월 15일
출연진 : 한소희, 박희순, 안보현, 김상호, 이학주, 장률 외
- 줄거리: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히기 위해 경찰 신분으로 조직에 잠입한 주인공의 복수극을 그린 액션 느와르 드라마.
- 관전포인트 : '한소희의 액션연기를 통한 새로운 변신'
지옥
공개일 : 2021년 11월 19일
출연진 :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양익준
- 예고 없이 등장하는 지옥의 사자들을 맞닥뜨리게 된 사람들이 갑작스런 지옥행 선고를 받으며 겪게 되는 초자연적 현상을 그린 이야기로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 웹툰 원작자인 연상호 감독이 직접 연출한다는 점에서 기대감 크게 상승!

고요의 바다
공개일 : 2021년 12월
출연진 : 배두나, 공유, 이준 외
- 고요의 바다’는 전 세계적인 사막화로 인해 물과 식량이 부족해진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에서 벌어지는 정예대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 화려한 출연진 + 제작자는 '정우성' + 국내에선 보기힘든 SF 스릴러 장르!
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일 : 2022년 1월
출연진 : 윤찬영, 박지후, 조이현, 로몬, 유인수 외
-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도시 속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로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 이제는 유명한 K-좀비, 고립된 상황에서의 좀비물이 주는 긴장감!
수리남
공개일 : 미정
출연진 :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외
- 남미의 한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한인 마약왕을 검거하기 위한 국정원의 비밀작전. 이에 협조할 수밖에 없는 민간인 사업가의 목숨을 건 여정을 그린 드라마.
- 실화기반 스토리 + 황금 라인업 + ‘범죄와의 전쟁’/‘군도’ 연출한 윤종빈 감독
종이의 집
공개일 : 미정
출연진 : 유지태, 김윤진, 전종서, 박해수, 김지훈, 장윤주 외
- NETFLIX에서 방영한 스페인 원작 드라마 종이의 집 리메이크. 원작의 내용은 ‘교수’라고 불리는 한 천재가 8명의 범죄자들을 모아 스페인 조폐국을 털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 히트작 '종이의 집'의 한국 버전. 찰떡궁합 캐스팅과 한국적인 스토리 맞춤.

서울대작전
공개일 : 2022년 봄 예정
출연진 : 유아인, 고경표, 이규형, 옹성우, 박주현, 김성균, 정웅인, 문소리
- 1988년 개최된 서울 올림픽 진행 무렵, 비자금을 뒤쫓는 특급 작전에 막강한 드라이버 실력자들이 투입되면서 펼쳐지는 카체이싱 액션 블록버스터.
- 서울 한복판을 전속력으로 내달리는 화려한 카체이싱 액션의 몰입감!
백스피릿
공개일 : 2021년 10월 1일
출연진 : 백종원
- 백종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매회 다른 우리나라 술을 테마로 미처 몰랐던 술에 대한 모든 것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 백종원과 화려한 게스트 +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제작진.
C - Note : 넷플릭스 투자의 명과 암
긍정 포인트
넷플릭스의 덕분에 한국 콘텐츠 산업은 글로벌 시장 진출의 문을 열어젖히고 있다. 긍정적 시나리오로 보자면, 블룸버그 보도처럼 실제로 할리우드가 위협적이라고 의식할 정도의 급성장 가능성도 있다. (기생충과 BTS, 블랙핑크를 보면 안될 것은 또 무언가? 싶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수급함에 있어 한국은 아주 좋은 파트너로 여겨지고 있어 투자를 늘릴 확률이 크다.(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로 품질 좋은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어서 세계 시장 상대로 동반해서 성과를 낼 만 하다는 인식이 있다는 것)
한편, 국내 업계에 자극을 던지며 과감한 콘텐츠 투자가 늘어나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 플랫폼이 세계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해주는데다, 상당한 규모의 자본 투자까지 하고 있으니 이런 방향의 변화 자체는 어느 정도 필연적이 아닐까 싶다.
그럴 경우, 한국의 크리에이티브 경쟁력을 발산하며 품질 좋은 콘텐츠가 쏟아지고, 인도의 발리우드(Bollywood) 못지 않은 새로운 콘텐츠 생산기지(Seollywood? 혹은 K-wood?)가 생길 수 있겠다는 상상력이 가미된 전망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한편 걱정도 크다.
넷플릭스 투자금이 상징하는 바는, 글로벌 플랫폼의 자본력이고 제작사들은 여러 이유로 그 투자금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결과적으로는 '줄서기' 현상이 불가피할 것이다. 넷플릭스 투자가 늘어나면 그러한 현상은 더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이미 그런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 전언이다)
방송가에서 '괜찮은 드라마 시나리오가 지상파 방송사에 오는 일은 거의 없다'는 말이 회자된 것은 벌써 몇년 전부터다. 스튜디오드래곤을 필두로 한 CJ 진영과 jtbc 등이 우위를 갖고 있다.(이 두 곳은 넷플릭스가 투자 및 제휴한 곳이기도 하다)
가장 큰 문제는 IP(지식재산권) 이슈다. 넷플릭스는 이윤까지 고려한 넉넉한 제작비를 지급한다. 제작사들이 좋아하는 이유다. 하지만 IP는 고스란히 넷플릭스 차지다. 그렇다보니, IP 기반의 사업적 확장전략은 아예 꿈꿀 수 없다. 글로벌 시장내 인기가 생겨도 시즌2를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 "제작비와 함께 일정한 수익을 보전받는 대신 충실한 하청업체가 될 뿐"이라는 자조와 반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방송사 입장에서 볼 때,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OTT의 약진 속에서 차별적 규제로 인한 불만도 크다. 방송과 OTT의 경계가 사라지는 상황 속에서(특히 시청자는 동일한 TV환경에서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콘텐츠 심의 수위가 다르게 적용되는 등 과도한 규제와 사회적 책무 강제 등으로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른바 '토종 OTT'의 연합군 전략도 제기되고 비대칭규제에 대한 제도 개선 논의도 터져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회적 관점에서 콘텐츠 생태계가 건강하게 구축될 수 있도록,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적 발전이 가능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논의, 의미있는 제도의 정립 등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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