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의 90초 Rule, 아세요?]

발표자 이호수 SK텔레콤고문은 IBM 왓슨 연구소 출신으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신사업을 총괄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 인사이트’ 책을 펴낸 바 있습니다. 발표에서 인상적인 대목이 몇 가지 있는데요. 우선 ‘90초 룰’이 흥미로웠습니다.

‘90초 룰’은 이용자가 넷플릭스 홈페이지에서 어떤 작품을 볼 것인지 고를 때 90초 내에 시청할 콘텐츠를 결정하지 못하면 이탈할 확률이 높다는 걸 의미합니다. (아트워크 이미지라고 불리는 작품소개 이미지를 하나 보는데 평균적으로 1.8초 정도 걸린다고 함) 또한, 이렇게 이탈하는 경험이 몇차례 반복되면 구독을 해지하는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넷플릭스는 100개가 넘는 다양한 알고리즘을 혼합해서 활용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용자들이 어떤 작품을 선택해서 시청하는데 있어 추천에 의해 결정하는 비중이 80%정도나 된다고 합니다.

이미 보기로 마음먹고 들어오거나 검색해서 찾아 보는 비중은 낮고 대부분 넷플릭스의 추천시스템이 권하는 걸 본다는 의미죠. 그만큼 추천시스템은 무척 중요하며 실제로 이 추천시스템에 따라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각기 개인화된 홈페이지를 갖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 ‘Good Will Hunting’을 소개하는 아트워크 이미지도 이용자 개인의 취향에 맞춰 로맨틱영화 팬에게는 남녀 배우의 데이트 장면을, 코미디 영화를 더 좋아하는 이용자에겐 로빈 윌리엄스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식이죠.

이호수 고문은 넷플릭스의 인공지능 활용방식에는 모두 6가지가 있다고 정리해서 소개했습니다. 이용자향의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4가지 적용사례와 사업적 목적의 2가지 활용사례인데요.

먼저 넷플릭스가 AI와 ML(Machine Learning)을 서비스에 접목하는 4가지 사례는 1) 개인화 콘텐츠 추천시스템을 비롯, 2) 개인 홈페이지의 화면 구성과 아트워크 적용, 3) 어떤 콘텐츠를 언제 볼 것인지에 대한 예측, 4) 비디오 재생시 스트리밍 품질 최적화 등입니다.

그리고, 비즈니스 측면에서 2가지 활용사례가 있는데요.
5)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때 인기 및 흥행을 예측할 때, 그리고 6) 마케팅 비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타깃 지역과 대상, 광고 소재 등을 선정할 때 활용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가 AI활용에 뛰어난 이유를 설명합니다.

요약하자면, 오랜 기간에 걸쳐 ‘자유와 책임’ 및 ‘데이터 기반’을 강조하는 조직문화와 원칙을 중시하는 경영의 토대가 주효했다고 이해가 됩니다. 관심있는 분은 직접 영상을 시청해 보시면 좋겠습니다.(33분55초)

이외에, AI 관련해서 방송 및 미디어 현장에서 접목중인 다양한 사례들이 여러 발표에서 다수 소개됐습니다.

MBN 김주하앵커의 AI 뉴스 사례를 포함한 머니브레인 전석원 이사의 발표도 있었습니다.

영국 BBC의 ‘Ed’와 ‘Nearly Live Production’ 등 방송 제작에 활용가능한 AI 솔루션 사례도 있습니다. (정병희 KBS 미디어기술연구소)

그리고, 방송 외에도 이미지 인식과 음악, 소설, 영화 등에 접목되는 AI사례를 모아 소개한 고찬수PD의 발표도 있었습니다.

AI 관련한 몇가지 발표를 들으면서 떠오르는 질문 한가지가 있었습니다. AI가 고도화되면 그만큼 우리 생활은 편리해지긴 하겠지만 한편으론 부정적 측면에 대한 우려도 늘어날거란 점입니다.

관련해서, 마인즈랩 전석원이사는 발표 말미에 이런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AI가 인간의 감정 표현까지 가능하게 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집니다.

그리고, 전이사는 이수만 SM 창업자 이수만회장의 멘트를 인용해 답합니다.

“AI 연예인이 늘어나겠지만, 오히려 오리지널 연예인과 연예기획사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요. 다른 발표자들도 유사한 지적을 합니다.

결국, ‘인공지능 기술의 기능적 고도화 만으로 모든게 해결되기는 어렵고, 인간의 감성적 터치는 여전히 중요할 것’이란 전망에 대한 공감대가 크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