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전쟁이 올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외 미디어기업들이 OTT 서비스에서의 승기를 잡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콘텐츠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거대 미디어들의 OTT 위한 콘텐츠 투자 계획

우선, 미국의 주요 미디어그룹들이 올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제작에 최소 136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상위 8개 미디어그룹의 사업보고서를 자체 분석한 결과, 이들이 새해 신규 영화나 TV 프로그램 콘텐츠 제작을 위해 투자를 계획중인 금액은 최소 1,150억달러(약 136조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우선 넷플릭스의 독주를 견제하고픈 2위 사업자 디즈니는 2022년 새로운 영화와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23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전년 대비, 40%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아울러, 스포츠 권리를 포함하면 3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 역시 콘텐츠 투자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2021년보다 25% 가량 늘어난 170억달러 이상(2020년의 108억원보다는 57% 증가)을 신규 콘텐츠에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애플(AppleTV+), 폭스(Tubi), 바이아컴CBS(Paramount+) 등이 새해 신규 콘텐츠 제작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FT는 밝혔다.

한국 OTT업체들도 공격적 투자 방침

국내도 마찬가지다. OTT 업체들이 앞다퉈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를 공표한 바 있다. 웨이브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CJENM 계열의 티빙도 앞으로 5년간 5조원을 콘텐츠에 투자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개하기로 했다. 또한 CJENM은 작년에 미국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콘텐트’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 미디어그룹 ‘바이아컴CBS’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KT가 출범한 KT스튜디오지니는 2021년부터 3년간 총 4,000억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출처: KOCCA, 2022년 OTT 판 읽기)

'쩐의 전쟁'을 둘러싼 불안한 시선

OTT 업체들의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는 결국 구독자 증대를 위함이다. 이미 넷플릭스의 독주가 말해주듯 쏠림현상과 함께 유력 플랫폼만 살아남을게 뻔한 상황에서 '이용자 접점'을 둘러싼 각축전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다보니 OTT 서비스에 대한 주목도가 갑작스럽게 증폭됐다. 이에 따라 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 사례처럼 미디어그룹들이 OTT에 초점을 두고 큰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 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신규가입자 증가세가 계속 커질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가입자 증가는 이미 포화에 달했다는 지적인데,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으로 반전을 이루긴 했지만 그 전까지는 성장세가 떨어지고 정체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FT는 "업계 선두인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지난 몇 분기에 걸쳐 꾸준히 둔화추세였다"고 지적했다. 시장분석업체 모펫네이던슨의 마이클 네이던슨 애널리스트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결국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프리미엄 콘텐츠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로컬 시장에서 OTT업체들은 당분간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통한 플랫폼 경쟁력 제고에 '올인'모드로 싸울 태세다. 그 '쩐의 전쟁'을 거치면서 일부는 이용자 기반을 넓히며 살아남겠지만, 상당수 플랫폼은 불가피 상처를 입고 퇴장하게 될 것이다.

어떤 작품들이 나올까

시장의 상황은 살벌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선 볼 만한 콘텐츠가 쏟아지니 나쁠 게 없다. 올해 어떤 작품들이 나올 지, 살펴보자.

먼저, 투자규모를 크게 키워가고 있는 디즈니. 톰 행크스가 출연하는 실사 영화 ‘피노키오’(감독 로버트 저메키스)와 애니메이션 ‘카’의 속편, 그리고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스타워즈 시리즈 콘텐츠 ‘오비완 케노비’ 등이 올해 방영 예정이다. 이들 작품 공개는 디즈니의 주력 OTT인 디즈니플러스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은 좀 더 폭 넓다. 사실 넷플릭스는 팬데믹 기간동안 마치 영화 개봉처럼, 매달 신작들을 제법 여러 편 공개하면서 이용자들을 붙잡는 힘을 높여왔고 하나의 문화처럼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어떤 작품들이 공개됐고 이용자 증가추이는 어땠는지 아래의 그림을 통해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출처: KOCCA, 2022년 OTT 판 읽기)

2022년 넷플릭스가 공개할 작품들을 찾다보니, 언론보도는 물론 이용자들이 스스로 관련 기사를 찾고 모아서 포스팅한 글들이 상당수다. 하나의 팬덤이 형성된 셈이다.

2022년 공개될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라인업(HYPEBEAST)

2022년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켜줄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들!!(루이스)

넷플릭스가 직접 공표한 도 있다.

웨이브는 올해 임시완과 고아성이 주연한 드라마 '트레이서'를 필두로, 영화 '젠틀맨'(주연 주지훈, 박성웅)과 '데드맨(주연 조진웅 김희애)'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1월 7일 공개하는 트레이서는 MBC에서도 편성된다.

티빙은 이서진 주연의 코미디 시트콤으로 1월 14일 공개하는 ‘내과 박원장’을 비롯, 연상호 감독이 작가를 맡은 스릴러 ‘괴이’, 애니메이션영화를 실사화한 '돼지의 왕', 웹툰 원작의 ‘방과후 전쟁활동’, 이준익 감독의 SF 드라마 ‘욘더’ 등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2022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

참고로, 이용자 가운데 아래처럼 테이블을 만들어 포스팅을 쓴 분도 있었다.

2022년 OTT별 오리지널 콘텐츠 타임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