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메타버스는 이제 걸음마 단계로, 제대로 실현 위한 기술조차 많이 부족한 상황
  • 메타(FB)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버스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실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발표
  • 메타는 Oculus Rift VR고글과 Horizon 서비스 통해 메타버스 속에서 친구와 함께 가지는 만남을 시작으로 메타버스 세상을 만들어갈 계획
  • 마이크로소프트는 HoloLens MR고글과 Mesh for Teams 서비스를 통해 기업에서의 온라인 협업을 시작으로 메타버스 세상을 만들어갈 계획

메타버스! 뭔가 그럴싸하면서도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현지 시간으로 각각 10월 28일과 11월 3일에 진행된 Facebook Connect와 Microsoft Ignite 행사에서 글로벌 IT 리더인 메타(META, 페이스북)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들이 어떤 모습의 메타버스를 구현하고자 하는 지를 밝히면서, 메타버스란 어떤 것인지 조금은 더 체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행사를 통해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구현하고자 하는 메타버스란 세계와 함께, 두 회사의 첫 번째 메타버스 서비스를 살펴 보았습니다.

메타버스의 목적은 “밀접한 관계”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를 찾아보면, 설명하는 사람에 따라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누가 설명해도 쉽고 명료하지 못합니다. 메타버스라는 이름이 붙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건도 여러가지인 것도 같고, 결국은 이해하려는 쪽에서 자신의 IQ를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번에 진행된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행사에서 이야기한 메타버스의 정의도 쉽고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가 메타버스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공통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밀접한 관계”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는 전례 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연예인의 콘텐츠에 응원 댓글을 달면, 해당 연예인이 제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분명 좋아하는 연예인과 직접 소통을 했지만, 어디까지나 댓글 또는 이모티콘을 매개체로 하였으며, 이는 해당 연예인이 제 바로 앞에서 엄지척을 날려주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는 화상대화를 통한 소통도 익숙해졌지만, 어디까지나 상대방은 모니터 넘어서 존재하고, 바로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다고 느끼지는 못합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공통적으로 이러한 현행 인터넷 소통의 거리감을 넘어서는 것을 메타버스로 구현하고자 합니다.

서로가 눈을 마주치는 “밀접한 관계”는 아직까지 인터넷에서 실현되지 못하였습니다. (출처: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메타버스는 이제 시작 단계

메타버스를 '차세대 인터넷'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인터넷으로 하는 모든 것들이 메타버스를 통해서 더 심층적인 경험(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모두 행사 중 “immersive experience”라는 말을 여러 번 강조)이 되기 때문입니다. 검색엔진 대신 사람 모습을 한 AI 안내원에게 물어볼 수도 있고, 온라인 쇼핑에서 사진과 설명, 평점만을 보고 평가하는 게 아니고, 가상의 제품을 만져보거나 착용도 해보고, AI 직원이나 실제 다른 구매자의 아바타에게 직접 물어보고 제품 구매를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 주인이 갔었던 맛집의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미리 체험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음식 맛까지 보는 것은 너무 멀리 간 생각인지,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현재의 인터넷을 초월한 새로운 인터넷 세상(meta - 초월, verse - 세상)이 실제로 구현이 가능한지, 그리고 이런 걸 실제로 구현 했을 때 실용성은 있을지, 거추장 스러운 부가기기가 필요하진 않을지, 하는 생각이 한번 쯤은 드는 것이 당연합니다. 현재로서는 이를 제대로 실현 시킬 수 있는 기술도 없고, 이제부터 걸음마를 떼는 것이라고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앞으로 이러한 메타버스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고, 벌써부터 초기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선언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두 회사 모두 메타버스의 실현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출발점은 확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웹에 플래시가 처음 도입 되었을 때, 디즈니랜드 웹사이트에서 어설픈 가상 놀이기구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을 기억 하시나요?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디즈니랜드 웹페이지에서 가상의 디즈니랜드 체험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출처: 영화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

페이스북의 출발점 : 나의 경험

Facebook Connect 행사에서 마크 주커버그 CEO는 자기 자신과 닮은 아바타로 변신하여 가상의 세계에서 친구들과 함께 카드 게임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즉, 사용자가 가상의 세계로 들어가서 경험할 수 있는 내용을 부각하였으며, 첫 번째 서비스로 가상의 집을 만드는 Horizon 서비스를 소개 하였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멋진 가상의 집을 만들 수 있는 Horizon 서비스를 위해서는 Meta Quest (이전 Oculus Quest) VR 기기가 필요합니다. 유저는 VR기기를 쓰고 가상 세계 속의 환상적인 경험을 느끼게 만드는 것에서부터 META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출발하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가상의 집을 꾸민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서로의 집에 방문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20년전 페이스북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친척이 매일 어떠한 음식을 먹고 있는지 알게 해 줬다면, 이제는 Horizon을 통해서 바로 친척의 집에 방문도 가능한 것입니다.

VR계의 아이패드라고 볼 수 있는 Meta Quest VR는 현재까지 약 5백만대가 판매되어 전체 소비자용 VR 시장의 50% 수준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 들어서는 전체 VR기기 판매량의 75%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메타는 가장 대중적인 VR기기를 가진 이점을 활용하여 소비자들을 메타버스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부터 시작하고 차츰 차츰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려는 전략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마크 주커버그 CEO는 앞으로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된 VR기기를 새롭게 선보이고, 해당 기기의 제조 가격이 내려오면, Meta Quest에서도 기술이 접목되면서, 또다시 가장 진보된 새로운 VR기기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메타버스를 실현하는 기술을 확대 하겠다고도 밝힌 바 있습니다.

아이패드가 태블릿 시장을 개척했듯이 오큘러스 리프트 역시 VR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출처: 오큘러스 리프트 홈페이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출발점 : 타인의 경험

메타가 “내가 메타버스에서 보게 되는 것”에서 시작했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남이 메타버스에서 나를 보게 되는 것”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자사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진 서비스에서부터 시작하였는데 이는 다름 아닌 Teams입니다.

새롭게 발표된 Mesh for Teams는 Teams를 통한 화상회의에서 자기 자신 대신에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내세울 수 있습니다. 화상회의에서 '아바타가 나를 대신한다는 게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의 아바타 채팅과 뭐가 다를까'하는 생각이 들때 쯤, 아바타의 모습으로 Mesh for Teams를 함께 시연 중이던 컨설팅펌 Accenture의 Ellyn Shook CL&HRO(최고 임원 및 인재 책임자)는 "화장 없이 화상회의에 참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Mesh for Teams의 진가는 새벽 2시에 열리는 긴급 대책 회의에서 꾀죄죄한 얼굴을 숨기기 위함 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HoloLens와 같은 MR기기와 결합이 되었을 때 진가가 발휘된다고 합니다. 그 진가는 표현 역량의 차이인데요.
우선 Mesh for Teams의 아바타는 아바타로 표현되고 있는 사람의 얼굴 표정을 읽고 그걸 그대로 아바타가 흉내를 낸다고 합니다. 이때 그 수준이 단순히 이모티콘처럼 웃고 우는 모습 정도가 아니고, 미세한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모두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말로는 완벽히 전달되지 못하는 표정에 의한 의사소통 부분들도 아바타가 구현해내는 것이 기존 아바타하고의 첫 번째 차별점입니다.

그 다음으로, MR기기를 통해서 입체적으로 구현된 아바타가 바로 자신의 옆에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같은 탁자에 앉을 수도 있으며 인쇄된 문서를 나눠주는 것처럼 MS Office 문서를 나눠주는 것도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3월에 처음 선보인 Microsoft Mesh에서 이제는 Mesh for Teams의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여주는 홀로그램 미팅의 보급에 우리는 한 발 더 다가가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회의실에 들어갈 때 노트북 대신에 홀로렌즈를 챙겨 가게 될까요? (출처: 지난 3월에 진행된 Microsoft Ignite의 Mesh 홀로그램 미팅 시연, 유튜브 캡쳐)

메타버스는 몰라도 메타버스의 기술은 반드시 남을 것

인터넷의 모든 것이 메타버스가 되는, 그러한 궁극적인 메타버스가 완성될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사명까지 메타(Meta)로 변경한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으로 관련된 기술과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재택근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회사 내부에서부터 메타버스 기술이 재택근무와 바로 결합될 것으로 보입니다. 때마침 두 회사는 바로 오늘 (11일) 오전에 각각 Workplace와 Teams에서 서로의 기능을 연동할 수 있는 파트너십 발표도 하였습니다.

메타버스 기술을 바탕으로 또 어떠한 새로운 것들이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새로운 형태의 소셜미디어와 콘텐츠도 나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해서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다보면, 그러한 것들이 모여서 메타버스 세상을 완성시키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자료

Facebook Connect 2021 (2021년 10월 28일)

Microsoft Ignite 2021 (2021년 1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