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더 매력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선 문화적 상상력이 깃든 콘텐츠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메타버스 기술 및 플랫폼기업과 엔터테인먼트 기업간의 적극적인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그 배경과 주요 사례를 정리했다.

1. 메타버스와 엔터테인먼트 기업간 협업 이유 3가지


1) 물리적 제약이 없는 확장성
전 세계 어디에도 수천만 명의 인원을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없다. 메타버스에선 공간 제약 없이 현실보다 더 화려한 공연을 펼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메타버스 플랫폼의 가능성을 눈여겨볼 수 밖에 없다.

2) Z세대
메타버스 플랫폼 이용자의 약 70~80% 정도가 10대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소비층 역시 Z세대다. 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서, 온라인에 친숙하며 디지털로 관심사를 공유한다. 동시에 콘텐츠의 창작자이자 소비자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능동성을 갖고 있다.

3) 팬덤(Fandom)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선 팬덤이 중요하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함께 응원하고 그들을 따라하면서 연대하는 현상은 보편화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팬덤의 형성과정이다. 따라서 이용자 확보가 우선돼야 하는 메타버스의 기본조건을 고려할때, 다른 분야보다 더 쉽게 메타버스에 접근할 수 있었다.

메타버스 시대의 문화콘텐츠의 주요 과제는?
먼저 현실세계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기술과 플랫폼 진영에서 콘텐츠에 대한 이해를 높여 접근하거나, 콘텐츠 진영에서 기술에 대한 이해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또한, 메타버스 속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넘어 어떻게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 또한 필요하다.

2. 메타버스와 한류 콘텐츠 융합 사례

코로나19로 정체돼 있던 한류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건 엔터테인먼트와 기술의 융합이다. 비대면 시대의 한류는 2차원의 한계를 넘어 문화콘텐츠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채널로서 잠재력이 충분한 메타버스로 그 무대를 옮겼다. 그 중 음악공연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메타버스와 적극 결합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다.

1) 제페토 - 엔터기업과의 협업
제페토는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브(HYBE), YG, JYP 등으로부터 총 170 억 원의 투자를 받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20년 9월엔 블랙핑크 신곡 <아이스크림> 뮤직 비디오 무대를 3D로 구축해 선보였으며, 당시 5,000만 명의 전 세계 팬들과 함께 팬 사인회를 열어 블랙핑크 아바타와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2) SM - 걸그룹 Aespa
SM 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11월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를 초월하여 현실세계의 멤버 4명과 가상세계의 아바타 멤버 4명이 함께 공존하고 서로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걸그룹 에스파(Aespa)를 공개했고, 현재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 엔씨소프트 - Universe
2021년에는 엔씨소프트(NCSOFT)가 메타버스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유니버스(Universe)를 출시했다. 캐릭터 스캔, 모션 캡처, 바디 스캔 등 게임 제작에 이용했던 다양한 기술들을 이용해 케이팝 아티스트의 캐릭터를 제작하고, 이용자들은 이 캐릭터를 활용해서 뮤직비디오나 화보를 만들 수 있다.

3. 메타버스와 한류 발전을 위한 제언

메타버스와 관련된 법・제도, 데이터 윤리, 이용자들의 다양성에 따른 수용성 확보와 포용적 자세, 수익창출 구조, 디지털 노동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장기화와 문화의 창작자이자 문화의 주소비자가 될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로 인해 한류는 메타버스에 올라타야만 한다.

그러므로 현 시점을 살아가는 메타버스가 아직 어색한 세대는 교육과 경험, Z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메타버스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메타버스가 익숙한 세대는 메타버스 내에서 문화콘텐츠를 어떻게 창작하고 판매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소비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들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들을 겪으면서 메타버스가 일상 속 새로운 플랫폼으로 잘 정착하고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 황서이, 중앙대 인문콘텐츠연구소 HK연구교수(한류나우, 9+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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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류나우 9 10월호 Vol44 최종.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