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튜브' 얘기를,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해볼까 싶어 한 장짜리 이미지를 만들어 봤습니다. 간만에 외부 특강을 하면서, 준비한 것인데요. 대기업이자 미디어기업인 곳인데, 벌써 4년 남짓 신입사원 교육 때마다 '미디어 지형도 변화'를 담당하고 있네요. 자료를 만들면서 스스로도 좀 재미있게 느껴지는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고, 이번에는 '유튜브로 읽는 미디어 지형도 변화' 속에서 '유튜버 스토리'를 끼워넣어본 것이죠.


'양띵'에서 '신사임당'까지, 대략 15년 가량의 시간 동안 유튜브에서 돋보인 인물들을 '주관적으로' 한 장에 모아봤는데요. 막상 이야기로 풀려고 하니 하염없이 길어질 법한 장표가 되더군요.(현장에선 3분 컷으로 압축했는데, 이 포스팅에선 조금 길게 정리해 봅니다)

모처럼 각 채널 들여다보며 구독자랑 영상 갯수 등 활성화 정도를 체크해 보기도 했습니다. 한 두 개의 일부 채널은 주춤하는 측면도 엿보였지만, 대체로 구독자 기반이 커졌고 영상들도 양질 양 측면에서 한층 풍성해지고 발전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스캔하듯 요점만 짚어볼까요?

1. '게임'이 견인한 유튜브

- '양띵'은 '초통령'이란 호칭으로 처음 불린 유튜버입니다. 2007년 유튜브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양띵은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즐겨 하던 20대 여성이 유튜브를 통해 수많은 초등학생들로부터 팬덤을 불러 일으키다보니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 '초통령'으로 불리기도 했고요.

- 대도서관 또한 게임 유튜버로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며 대형 채널을 운영중입니다. 아프리카TV '3대 여신'중 하나로 불리던 윰댕과 결혼해서 주목받았죠.

- 이후 마인크래프트 게임 기반의 '도티'가 급성장하면서 지금은 '초통령' 타이틀을 도티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2007년 유튜브가 런칭한 YPP(Youtube Partner Program) 덕분에 유튜버들이 광고수익을 배분받기 시작하면서 '유튜브하면 돈 벌 수 있다'는 입소문과 함께 유튜브 채널이 대거 늘어납니다. 게임 분야가 가장 먼저 북적였는데요, 이런 확산현상을 선호한 셈입니다.

- 이들 게임 유튜버들은 MCN(Multi-Channel Network) 열풍의 초석을 다지는데 크게 기여합니다. CJ ENM에서 2013년 크리에이터 그룹을 만들었다가 DIA TV로 명칭을 바꾸며 본격 MCN 사업을 시작했고 여기서 가장 선도주자로 역할한 유튜버가 대도서관이었죠. 대도서관은 이후 DIA TV의 지원으로 '엉클 대도'라는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설립해 운영중이기도 합니다. 양띵은 CJ ENM의 MCN팀장이던 송재룡이 창업한 '트레져헌터' 소속으로 옮기며 '간판'이 됩니다. 도티는 스스로 창업을 한 사례입니다. 구글에서 일하던 친구 이필성과 함께 손잡고 '샌드박스 네트워크'를 설립하죠.

- 참고로, 미국에서의 거센 MCN 열풍이 옮겨오면서 한국에서는 2013년 7월에 설립된 CJ E&M 산하의 크리에이터 그룹(現 DIA TV)을 시작으로, 비디오빌리지, 샌드박스 네트워크, 트레져헌터 등의 후발주자들이 등장한 바 있습니다. 뉴미디어 산업의 한 분야로 입지를 만들어가는 중인데, 2015년 전후의 초기 단계에 투자사들이 몰리는 등 과열양상 빚었던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그 열기는 조금씩 식고 다시 내실을 다져나가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2. 재능과 끼가 맘껏 인정받는 유튜브 세상

- Tier One : 리아킴과 제이플라, Jane ASMR, 그리고 포니신드롬
댄스와 노래, 메이크업 등 각자의 재능을 드러낸 영상에 채널이 폭발적 성장한 사례들입니다. 모두 유명한 이름들이죠. 일부는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면서 유튜브를 넘어선 사회적 셀럽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기도 합니다.  제인 ASMR은 새로운 포맷을 잘 활용하면서 큰 성장을 일궈냈죠. 다들 글로벌 시청자도 확보하면서 대형채널이 되었습니다. 리아킴의 원밀리언댄스 스튜디오는 구독자가 2,000만명이 넘고 제이플라와 Jane ASMR 채널 등은 1,700만명 안팎을, 포니 또한 590만명대를 기록중입니다. 2NE1의 씨엘 메이크업 담당출신인 포니는 자기 이름을 딴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하기도 했습니다.  

- Tier Two : 보겸, 허팝, 잇섭, 장삐쭈
보겸과 허팝은 '유튜브스러운' 채널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브이로그처럼 일상을 나누는 느낌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소통'에 진심인 유튜버들이죠. 잇섭 또한 IT제품 리뷰에 특화된 영상을 많이 올리지만 기본적으로 모범적 소통모델을 보여줍니다. 장삐쭈는 독특한 팬덤을 갖고 있는 유튜버입니다. 군대 이야기를 많이 다루는데 만화 애니메이션 형태로 영상을 제작하고, 아직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즉 창의성이 좋다보니 '콘텐츠 마케팅' 측면에서 많은 브랜드들과 협업해오고 있는데요. '광고'를 콘텐츠와 버무리는 솜씨가 탁월해서 시청자와 브랜드 양쪽에서 호감을 잘 유지하는 강점이 있습니다.  

- Tier Three : 캐리/헤이지니와 박막례할머니, 미지우
캐리는 Kids 카테고리에서 특유의 텐션매력과 함께 독보적 유튜버로 자리잡았었죠. 1대 캐리 강혜진은 독립해서 헤이지니 채널을 운영중이며 현재 DIA TV 소속입니다. 요즘은 3대 캐리 김신비가 활동중입니다.  

3. 먹방(Mukbang)이 보여준 K-채널의 글로벌 리더십

2021년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mukbang'이 등재됐죠. 위기피디아에는 그 이전부터 올랐었고요. 영어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A mukbang or meokbang (Korean: 먹방, pronounced [mʌk̚.p͈aŋ](listen)), also known as an eating show, is an online audiovisual broadcast in which a host consumes various quantities of food while interacting with the audience."

즉, '먹기 쇼'로도 불리는 먹방은 온라인으로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방송인데 (유튜브 등을 통해) 호스트가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대량의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죠. 2010년 무렵부터 한국에서 유행했고 한류의 인기와 더불어 글로벌 시청자에게 전파되었다고 덧붙입니다. 세계적인 인기는 주요 먹방 유튜버의 구독자 및 조회수 등 지표에서 쉽게 확인됩니다. 여성 먹방 유튜버들의 약진이 대단한데요. 햄지의 경우 구독자가 1,000만명이 넘어섰고, 쏘영과 문복희, 쯔양, 푸메 등도 500만~800만명대를 기록중입니다. 영어 댓글이 많은 등 글로벌 시청자로 붐비며 일부 채널은 다양한 언어의 자막을 지원하고 있기도 합니다. 햄지 채널의 경우, 직접 만들어 먹는 '리얼 먹방' 영상들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인기 얻으며 폭발적 성장세를 얻은 바 있습니다.

남성 먹방 유튜버 가운데에는 밴쯔가 유명했는데, 건강식품업체 운영에 참여하면서 다이어트 보조제를 홍보했다가 논란을 빚으며 하락세를 맞은 바 있습니다. 한때 330만명대까지 이르던 구독자가 100만명 이상 꾸준히 줄어든 것이죠.

4. 취미생활은 유튜브로!

'없는게 없는' 유튜브 채널에서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는 건 이제 더 이상 신기한 일도 아닌 일상의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고 있습니다. 팬데믹 기간동안 집에 머무는 시간들이 늘어났고, TV를 보는 시간 또한 증가했는데요. TV를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보는 디스플레이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는 변화상이 감지됩니다. 이를테면 오전시간에 주부들은 TV에 '땅끄부부(Thank you BuBu) 채널을 틀어놓고 홈트레이닝 운동을 하는 장면이 흔해졌고, 미국 증시에 투자한 '서학개미' 직장인은 아침에 TV로 삼프로TV를 틀고 밤사이 증시 브리핑을 보는 식이죠.

여행을 못가는 시절이 길어지면서 유튜브로 여행 영상을 보는 사람도 많아졌죠. 빠니보틀은 대표적인 여행 유튜버로 인기가 높습니다. 최근 노홍철과 함께 발트해 주변 국가들을 여행한 '탈모와 털보의 여행기'를 연재하면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5. 공부와 전문정보도 유튜브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언론을 통해 뉴스를 접하면서도 상당수 사람들은 유튜브로 달려가 이런저런 해설 영상들을 통해 정보를 얻었습니다. '조승연의 탐구생활' 채널에서 가장 조회수가 높은 영상들 중의 하나가 바로 그 내용을 다룬 해설영상이었죠. 김지윤박사의 관련영상도 주목받았고요.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관련해서 그 배경과 전망에 대한 설명을 담은 영상을 발빠르게 게시해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안목을 높일 수 있게 깊이있는 정보를 전하는 지식 채널들이 인기가 높습니다.

더불어, 한문철TV처럼 전문분야에 박식한 유튜버의 특화된 채널도 있습니다. 생활속 꿀팁과 같은 가벼운 정보를 다루는 '1분미만'과 같은 정보 채널도 사람들이 즐겨 찾습니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빨간 검색창'을 많이 쓰는 세태를 엿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지식과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는 유튜버들의 매력이 계속 정보채널의 성장을 견인해가는 듯 합니다.

6. 유튜브에서 발견하는 성장드라마!

유명 유튜버 진용진장지수 두 사람을 지켜보다 보면, 유튜브를 통해 '자아실현'을 해나가는 성장드라마를 관람하는 느낌이 듭니다. 진용진은 원래 유튜브 영상 편집자로 일하다 본인이 직접 등판한 케이스죠. 스스로 궁금한 걸 알아가는 방식으로 영상을 기획, 제작하면서 '그것이 알고 싶다'의 1인미디어 버전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남다른 감각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급기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기도 했습니다. 요즘 진용진은 스스로 (미니)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를 섭외해서 직접 연출도 하고 있습니다. '반에서 제일 가난한애 인생' 등의 작품이 대표적인데요. 유튜버 활동을 하면서 본인의 기획역량을 발견하고 재미와 보람을 맛보면서 '자아실현'을 해나가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되는 모범사례로 이해가 됩니다.

또 하나의 성장드라마는 '꽈뚜릅'으로 5년을 살았던 장지수란 청년인데요. 이 인물에 대한 얘기는 따로 포스팅 한 게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꽈뚜룹과 장지수’ - 유튜버 관찰기
유튜버 ‘꽈뚜룹‘이 은퇴선언을 했다. 이제 ‘장지수‘로 돌아왔다. 풀어서 다시 쓰자면, 구독자 131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꽈뚜룹’ 채널이 있는데, 이 ‘꽈뚜룹‘은 스물세살 장지수란 인물의 ‘부캐‘였다는 것. 5년 가량 일상을 공유하며 수많은 영상을 그 설정에 기반해 운영해왔는데 이제 ‘부캐‘는 이별을 고하고 ‘본캐‘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꽈뚜룹’ 얘기를 왜 쓰는가. 언론기사도 제법 나왔다. 그런데 유튜버가

글에서도 썼듯이 무엇보다 '유튜브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세대를 직접 목격한 느낌에 무척 신선했습니다.

7. 기업화하는 유튜브 채널

최근 2~3년 가량 유튜브 세상에서 가장 붐비는 동네 중 하나는 '경제 채널' 들입니다. 주식과 부동산, 암호화폐까지 재테크와 관련된 관심이 부쩍 높아졌고, 관련해서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유튜버들이 각광을 받게 된 것이죠. 대표주자는 슈카월드입니다. 그리고 삼프로TV가 있고, 신사임당도 있죠. 대략의 경제채널 현황은 아래 포스팅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YouTube] 올해, 주식투자 요령은?
흔히 주식투자는 ‘탐욕과 공포의 게임‘이라고 말하죠. 양적 완화 흐름 속에 상승장세였던 주식시장은 연초부터 찬 바람이 매섭네요. 유튜브 경제채널쪽엔 무거운 발걸음으로 북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들의 전망을 찾아보기도 하고, 하락장세에서의 투자요령을 귀동냥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동시에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으려 하는, 소위 ‘줍줍’을 노리는 이들도 제법 있어 보입니다. 유튜브 경제분야

북적이는만큼 뉴스도 많은 곳인데요. 우선 대장채널 슈카월드를 삼프로TV가 인수해서 많은 이들이 놀랐죠. 이후 삼프로TV는 방송사 기자를 영입하고 아웃스탠딩이란 매체도 인수하는 등 꾸준히 세를 불려 갑니다. 그리고 상장(IPO) 추진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습니다. 적게는 1,000억~2,000억원 정도의 기업가치가 거론되고 많게는 1조원까지도 얘기가 될 정도로 루머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실제 기업가치의 높낮이를 떠나 유튜브 채널 기반으로 의미있는 경제매체를 일궈내고 상장까지 추진하게 된 상황 자체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이보다 더 흥미로운 뉴스가 최근 나왔죠. '신사임당' 채널을 운영하던 주언규씨가 채널을 매각한 것이죠. 183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채널을 오랜기간 직접 출연하고 제작하며 애정을 갖고 키워온 유튜버가 '일반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것이죠. 대략 20억원에 판매된 것으로 밝혀졌고, 주언규씨는 좀 더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드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유튜브 채널 운영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많았던 걸로 보이는데요. 그만큼 유튜버의 일상과 제작 운영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를 방증하는 사례 같습니다.

‘신사임당’ 매각과 유튜브의 ‘빨간 불(?)’
[07.20] 유튜브 ‘신사임당’ 채널 매각 관련 단상 유튜브의 신사임당 채널 운영자인 주언규씨가 채널을 매각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죠. 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본인이 처음 밝혔고 언론보도가 잇따랐습니다. 이용자 반응을 보면, 댓글공간에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응원을 보내는 이들이 많네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30억원 안팎의 가격에 양도를 한 것 같습니다. 구매한 사람은 전업투자자 ‘디피’란 인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