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진출, 지금이 적기다!" vs. "메타버스, 아직 멀었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발표하며 공격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메타버스 비전을 발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구글과 애플도 꾸준히 메타버스와 관련된 투자를 해오고 있다.

최근 메타버스 관련 관심들이 높아지는 가운데, 모두가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다. 긍정론과 비관론의 대표적 목소리를 살펴보자.

오큘러스의 존 카맥(좌)과 메타의 메타버스 총괄 비샬 샤(우)

메타버스 낙관론 : '메타'의 메타버스 총괄 임원, 비샬 샤(Vishal Shah). CEO 마크 주커버그 못지 않게 메타버스에 진심인 인물이고 낙관적 시각을 갖고 있다.

메타버스 비관론 : '메타' 산하의 오큘러스에서 CTO를 역임했고 현재 자문을 맡고 있는 개발자 존 카맥(John Carmack)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견들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자.

메타버스 진입의 타이밍

존 카맥 : 메타버스는 관련 기술들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것, 페이스북(메타)의 시도는 이르다.

"나는 메타버스가 존재하기를 원하지만, 메타버스에 곧바로 착수하는 것이 메타버스를 실제로 만들어 내는 좋은 방법은 아니다"라는 게 존 카맥의 주장이다.

그의 목소리를 좀 더 들어보면,
메타버스란, '메타버스'를 만들겠다고 처음부터 바로 착수해서 만들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필요한 여러 기반 기술들이 자연스럽게 모여서 형성되는 개념에 가깝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현재 '메타'가 직접 뛰어들어 주도하는 메타버스 시장 진출은 방향성이 맞지 않으며 메타버스와 관련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비샬 샤 : 메타버스 2년 뒤 급성장할 것, 메타버스 진출은 지금이 적기다!

반면 비샬 샤 총괄은 현재 '메타'의 진출 시기는 매우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샤 총괄은 "플랫폼이 어떤 숫자 이상의 사용자들을 갖게 되면 급격하게 콘텐츠 생산자들의 생태계가 늘어나는 순간이 온다"며 "보통 그 매직넘버는 1,000만이고, 가상현실의 경우에도 그 숫자 이상이 되면 콘텐츠와 가격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 제공 회사인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가상현실 헤드셋은 2023년이면 연간 1,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불과 2년 남은 셈이다.

"앞으로 10년 뒤에 10억명의 사람이 메타버스를 이용하고, 수천만 명의 크리에이터가 메타버스 속에서 수천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싶다"고 비샬 샤는 말한다. 비샬 샤의 예상대로 약 2년 뒤 메타버스가 급성장한다면 지금 '메타'의 적극적인 행보는 매우 현명한 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구체적 계획

존 카맥 :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없고 고민 부족하다. '메타'는 실패할 것!

존 카맥은 "메타버스는 아키텍처 우주비행사(Architecture Astronauts​)를 위한 꿀단지 함정"이라고 선언했다. 아키텍처 우주비행사​란 존 카맥이 만든 말로 '최종 단계의 기술에 대해서만 논하려는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에 대한 비하적 표현'이라고 한다. 즉 기술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그 기술을 어떻게 실제로 활용하고 어떤 가치를 창출하여 발전시킬 지에 대한 것에는 큰 고려를 하지 않는 것을 꼬집는 것이다.

"그저 머리를 쥐어뜯고 싶다"(I just want to tear my hair out)
"(아키텍처 우주비행사들이) 가장 광범위한 개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 하고 실행계획은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카맥은 "실행 계획이야말로​ 무언가 건설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존 카맥은 현재 '메타'의 메타버스 진출 움직임에 대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메타'가 메타버스 관련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메타버스를 통한 산업, 생태계 구축 및 발전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비샬 샤 : ‘메타’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샤 총괄은 메타버스가 수 억명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그 안에서 산업이 발전하는 하나의 생태계로 나아가는 '메타'의 비전이 있으며 그에 대한 실행 계획을 세워 진행중이라고 주장했다.

  1. 개방성 확보

첫 번째 계획으로 개방성을 언급했다. 메타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만든 공간에서 생활하다가도 다른 회사에서 만든 공간으로도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도록 개방적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가 폐쇄적 윈도 환경을 개방적 클라우드 환경으로 바꾼 것과 비슷하다.

실제로 페이스북이 만든 가상현실 헤드셋인 '오큘러스 퀘스트'를 과거엔 페이스북 계정으로만 접속을 가능하게 했는데, 최근 구글을 비롯한 다른 회사의 계정으로도 가능하도록 개방했다. 샤 총괄은 "앞으로 수년간 우리는 (페이스북이 만든 제품뿐만 아니라) 여러 기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규격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 콘텐츠 확대

'메타'의 메타버스 피트니스 콘텐츠 예시

그는 게임이나 피트니스, 소셜과 같은 콘텐츠를 확대할 전략이라고 했다. 메타버스 사용자들에게 처음엔 게임 콘텐츠가 인기를 끌겠지만, 점차 피트니스나 사교 영역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샤 총괄은 "게임 사용자 중에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하지만 메타버스 속에서 피트니스를 하는 사람 중엔 남녀 비율이 거의 비슷하다"라고 했다.

3. 장기적 투자

마지막으로 천문학적 자금을 장기적으로 투자할 계획도 공개했다. 샤 총괄은 "메타는 올해에만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규모의 투자는 매우 장기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한 시점이 2014년이니까 벌써 7년이 지났다"며 "우리는 이미 매우 장기적 관점에서 메타버스를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 7년간 해당 사업 부문의 적자를 끌어안은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5~10년간 매년 10조원 이상의 적자를 감수할 정도로 과감하게 메타버스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메타버스의 향후 전망

존 카맥의 비판적 지적도, 비샬 샤의 낙관적 주장도 모두 일리가 있어 보인다. 분명 메타버스 환경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물론, 이에 참여하는 일정한 규모의 사용자 확보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21세기 초반 등장했던 '세컨드라이프'가 나름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결국 쇠락하게 된 것도 되새겨볼 대목이 많다. 당시의 기술적 한계와 함께 커뮤니티 기반이 충분히 성숙되기 전에 상업적 접근이 많았던 점 등이 실패요인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는 메타버스에 대해 조금은 더 발전적인 시도가 가능할 거란 기대가 큰 게 현실이다. 실제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위시한 빅테크 기업들이 모두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당장 큰 성장을 보일지는 미지수이지만 이미 '다음세대의 인터넷'으로서 메타버스라는 방향 자체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배너를 클릭하면 참여신청 가능합니다.

씨로켓 딥다이브의 첫번째 Deep Class에 참여하기에 앞서 메타버스에 대한 예습 차원에서 강정수 박사님의 글을 몇가지 가져왔습니다.

  1. Meta: 메타버스 진화 방향과 기업 페이스북/기업 메타의 미래
Meta: 메타버스 진화 방향과 기업 페이스북/기업 메타의 미래
메타버스라는 기표가 인공지능, 제4차 산업혁명처럼 유행하고 있습니다. 기업 페이스북은 메타(Meta)로 기업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이 글은 메타버스라는 내러티브가 가진 힘을 설명하고 메타버스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며 진화할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글 끝부분에는 페이스북이 규제측면에서 현재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기업 페이스북의 이름을 메타로 바꾼 일은 매우 시기적절한 행동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사명을 바꾼 '메타'에 관해 향후 메타버스가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논쟁들을 깔끔하게 정리한 글입니다. 전반적인 메타버스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2. 메타버스 마케팅: 현실 세계와의 접점 형성이 중요

메타버스 마케팅: 현실 세계와의 접점 형성이 중요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현재 수준의 메타버스 (기술) 환경을 활용한 마케팅 사례를 분석하고자 합니다. 메타버스 마케팅은 크게 3가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메타버스를 대표하는 서비스는 (1) 제페토, (2) 로블록스, (3) 포트나이트입니다. 메타버스 마케팅은 아직까지는 이 세 개 서비스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메타버스 마케팅이 진행되는 추가적인 공간으로

마케팅 분야는 메타버스에 가장 먼저 진행되는 분야이며 이미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사례가 전 세계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각 메타버스 플랫폼들과 그에 따른 마케팅 사례를 살펴보고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