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위터 인수건으로 핫이슈가 됐고, 그는 나름 작정한 듯 덤비고 있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그가 너무 심심했나 보다." 혹은 "관종짓이다" 등 비판적 시각으로 보고 있지요. 아무튼 일론 머스크가 미디어 점유 시간을 대폭 늘려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테슬라와 SpaceX 만으로도 시대적 혁신의 아이콘으로 여겨질 수 있는만큼, 그의 생각이 어떠한지에 대한 관심은 꾸준한 듯 합니다.

3월말 미국의 경제 매체 Business Insider에 실린  인터뷰 기사가 그의 전반적인 생각을 읽기 좋은 내용 같아서 요약 정리해 공유합니다.(이번주 뉴스레터에 살짝 넣은 건데 내용이 참고할 만 해서 아카이빙 차원에서 씨로켓 매체에도 게시해 둡니다)

Elon Musk discusses the war in Ukraine and the importance of nuclear power — and why Benjamin Franklin would be ‘the most fun at dinner’
Tesla CEO Elon Musk spoke with Axel Springer CEO Mathias Döpfner for an interview following the opening of the Gigafactory in Berlin.

인터뷰 진행은 해당 매체의 모기업인 독일 미디어그룹 악셀스프링어의 대표인 마티아스 되프너(Mathias Döpfner)가 진행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테슬라의 공장에서 진행된 이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는 우주여행과 인간의 미래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습니다. 전문 번역한 블로거분의 글의 도움으로 주요 핵심을 간추립니다.

1) 에너지 이슈

- 미래 에너지 정책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가 있나요?

"장기적으로 보면 대부분의 인류 문명 에너지는 태양에서 나올 것입니다. 태양은 낮에만 빛나고 흐린 날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태양 에너지를 배터리로 저장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태양전지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우리 문명이 동력을 얻는 장기적인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과 그 미래 사이에선 핵(원자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2) 휴머노이드 로봇과 뉴럴 링크, 그리고 영생

- 최근 당신은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Optimus)'를 발표했고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공유했습니다. 옵티머스가 할 수 있는 것은 첫 화성 방문 뿐만 아니라 AI의 판도를 완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데, 어떤 비전이 있나요?

"물론 AI와 로봇에 관해선 존경심도 있지만 사실 두려움도 있어요. 왜냐하면 인류에게 해로울 수 있는 건 그 어떤 것도 만들고 싶지 않거든요. 그러나 휴머노이드 로봇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로봇 개발 기업)의 로봇을 보면 알 수 있죠. 매년 더 나은 시연을 합니다. AI의 발전 속도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빠릅니다."


- 이것은 현재 테슬라의 잠재력보다 크다고 했어요. 이것이 사실이면 대중적인 제품이 될 것이고 옵티머스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람이 충분하지 않으면 더 많은 로봇이 필요하겠네요.​

"옵티머스는 인구 감소문제에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인구가 줄어들면 결국 인류는 멸망하겠죠.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일까요?

- (인류 미래는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거란 전망도 나왔는데) 뉴럴링크에 의해 구동되는 인공 지능으로 대체되겠는데요.​

"뉴럴링크는 단기적으로는 뇌 손상, 척추 부상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래서 뉴럴링크의 제품은 팔다리를 사용할 수 없거나 뇌손상을 입은 사람에게 수년 동안 도움을 줄거에요. 뉴럴링크는 매우 유용할 겁니다. 언젠가, 인간의 두뇌 용량을 옵티머스에 다운로드 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우리의 개성이나 성격을 로봇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면, 인류는 영생이 가능하겠는데요?

​"네, 우리 자신을 독특하게 만들어준다고 믿는 능력들을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물론 당신이 더 이상 그 몸 안에 없다면 분명 차이는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의 기억과 성격을 보존하는 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3) 기후 위기

- 앞으로 기후 문제는 해결될까요?

"네. 결국 우리는 기후 문제를 해결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시기의 문제일 뿐이에요. 이것은 테슬라의 근본적인 목표이기도 합니다."

4) 특이점*

(* AI 발전 가속화로 인류지성의 총합보다 뛰어난 초인공지능 출현 시점)

- 발명가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이 2025년 특이점(Singularity)이 온다고 예언했습니다. 이 타임 라인은 현실적인가요?

"경계를 정확히 모르지만 꽤나 매끄럽게 진행될 것 같아요. 우리가 아웃소싱하는 컴퓨팅은 이미 너무 많습니다. 우리의 기억은 사진과 비디오와 함께 휴대폰과 컴퓨터에 저장됩니다. 컴퓨터와 전화는 의사 소통 능력을 증폭시켜 마법처럼 여겼던 일을 가능하게 해줬죠. 이제 지구 반대편에서 두 사람이 무료로 영상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놀랍죠. 우리는 이미 컴퓨터로 인간의 두뇌를 엄청나게 증폭시켰어요. 디지털 컴퓨팅의 양을 생물학적 컴퓨팅의 양으로 나눠 계산하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인데요. 시간에 지남에 따라 디지털 컴퓨팅이 더 빨라지면서 이 비율 또한 빠르게 증가할 거에요." (* 검색해보니, 커즈와일은 현재 인공지능 발전 속도 고려할 때 2040년에 특이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는 자료도 나오네요)  

5) 글로벌 슈퍼택시 - 대륙간의 빠른 이동

- 속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언젠가 Starship이 전 세계를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다는 비전을 얘기했는데, 정말 그렇게 될까요? 글로벌 슈퍼택시네요. 샌프란시스코에서 나이로비까지 수십분만에 갈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착륙이 시끄럽겠죠. 그래서 바다나 바다 옆 도시를 연결하게 될거구요. 즉, 해안에서 해안으로의 이동이 될텐데 결국 대륙간 로켓이 되는 셈이죠."

악셀스피링어 마티아스 되프너 대표(왼쪽), 그리고 일론 머스크

6) 장수 이슈와 민주주의

- 당신은 인류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많은 솔루션을 제시했어요. 장수(Longevity)라는 주제는 당신을 그다지 매료시키지 못한 것 같은데요. 장수엔 관심이 없나요?

"우리가 사람들을 오래 살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을 바꾸지 않기 때문에, 너무 오래 살게 되면 우리 사회가 질식할 수 있거든요. 솔직히 대부분의 사람은 한번 생각한 주장을 잘 바꾸지 않아요. 그들이 죽지 않으면 우리는 낡은 생각에 갇히게 되고 발전하지 못합니다. 이미 많은 국가의 지도자들이 극도로 고령인, 노년 정치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요. 미국의 리더십도 너무 낡았죠.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지도자들이 인구의 대부분을 합리적으로 대변할 수 있어야 하는데 너무 어리거나 너무 늙으면 그게 힘들죠. 솔직히, 저도 오래 건강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죽는게 두렵진 않아요. 오히려 안식으로 다가올 것 같아요"

7) 전 세계 최고 부자

- 대략 2,600억 달러의 순자산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기록됐죠. 그렇게 인식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푸틴이 저보다 훨씬 부자일걸요?"


- 존 로(John Law)를 아시나요? 그는 300년 전 지구상에서 가장 부자였죠. 스코틀랜드에서 17세기 말과 18세기 초에 살았습니다. 그는 도박꾼이자 성공적인 투자자였고 금융 엔지니어였으며 미술품 수집계 큰 손이었죠. 결국 주식 시장의 거품을 일으켜 최초의 금융 위기를 일으킨 장본인이 됐죠. 당시 John Law는 미합중국 주식의 약 30%를 소유했었지만 결국 파산했어요. 당신이 뭔가 잘못되어 모든 것을 잃으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예상한 적은 많았죠. 누가 자동차 회사와 로켓 회사를 성공하기를 기대하며 시작하나요? 저는 절대 아니에요. 성공 확률은 10%도 되지 않았어요. 2008년 SpaceX의 세 번째 실패 후, 네 번째 발사가 실패하면 SpaceX는 망할 거란 걸 알았어요. 다섯 번째 발사에 쓸 돈이 없었거든요.

테슬라도 여러 번 파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정말 어려웠어요. 당시 GM과 크라이슬러는 파산했고 포드는 파산 직전이었어요. GM이 파산하는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전기차 사업하겠다는 신생 스타트업이 자금 펀딩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사람들은 저를 이해하지 못했고 화를 냈습니다. 2008년 연말에 테슬라의 재무 라운드를 그럭저럭 마감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였어요. 그때 펀딩 안됐으면 크리스마스 이틀 후에 파산했을 거예요."

8) 시급한 과제는?

- 가장 시급하게 달성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단기적으로는 완전자율주행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보다 훨씬 더 안전한 수준에으로 자율주행을 끌어올릴 겁니다. 기본적으로 현실 세계 AI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귀결되는데요. 사실 그 과정에서 감정 소모가 꽤 큽니다.
그리고 우주선을 발사해 궤도를 도는 것 뿐만 아니라 빠른 회전율로 재사용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이는 인류가 다중 행성 종족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인데요. 아마도 올해 안으로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9) 외로움과 두려움

- 혼자 있는 걸 견디기 힘들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가요? 혼자 있는 걸 즐기는 사람도 꽤 많은데 말이죠.​

"전 혼자 있으면 외로움을 타는 타입 같아요."

​- 당신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요? 당신은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고 보살핌을 받는 사람들 중 한 명이에요. 모두가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어하죠.

​"외로울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건 기본적인 거에요. 제가 로켓에서 일하고 있고 작은 집에 혼자 있고 개도 없고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인류가 직면한 실존적 위협이 두렵죠. 지난 몇년간 출생률 감소 문제에 대해 많은 시간을 투여했어요. 왜냐하면 그건 인류 문명의 미래에 가장 큰 위협일 수 있는 문제니까요. 그 밖에 인공 지능이 잘못될 우려나, 종교적 극단주의 등 다른 걱정거리도 있습니다"

​10) 희망과 사랑, 행복

- 그렇다면, 당신이 가장 희망하는 것은?

​"저의 가장 큰 희망은 인류가 화성에 자급자족 도시를 만드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다행성 종족이 되는 겁니다"​

-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이전에 당신은 사랑에 빠지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 말했었죠.​

"사랑에도 정도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온전히 행복하려면 직장에서도, 사랑에서도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전 중간 정도쯤 행복하다고 생각해요.(웃음)
화성에 인류가 자립할 수 있는 도시를 세운다면 무척 행복할 겁니다. 그러면 인류의 예상 수명이 훨씬 더 길어지겠죠. 지금 우리에겐 공허한 곳에 작은 불빛이 비치는 것처럼 의식의 촛불이 들어온 것 같아요. 어둠 속의 이 작은 촛불이 꺼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22. 04. 15] Elon Musk talks Twitter, Tesla and the future at TED2022

그리고, 트위터 인수 논란 속에서 4월 15일 TED에서 크리스 앤더슨이 일론 머스크를 인터뷰하기도 했는데요. 상대적으로 트위터 관련한 내용이 많이 들어갔지만, 이 자리에서도 일론 머스크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