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cket 오리지널 시리즈 DeepDive는 C-Rocket 컨퍼런스를 온라인으로 이어가는 기획입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강의 또는 인터뷰 형식으로 관련한 정보와 경험, 인사이트를 나눕니다. DeepDive는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우선 Deep Class는 C-Rocket 회원들에게 온라인 강의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Deep Interview는 C-Rocket에서 전문가를 따로 취재합니다. Deep Class와 Deep Interview 모두 C-Rocket 홈페이지를 통해서 전체 내용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딥인터뷰 2번째는 메타버스플랫폼 SKT ifland의 최민혁PD입니다. ifland는 최근 떠오르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MZ세대를 비롯한 전 연령층의 인기를 얻으며 급성장중입니다. 최민혁 PD는 ifland에서 일어나는 일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웹드라마 ‘만약의 땅’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최민혁PD의 부캐인 '만약의 땅 PD'를 ifland에서 만나 메타버스의 참여형 콘텐츠 얘기를 듣는 등 온오프로 인터뷰를 병행, 진행했습니다.

Q. ifland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먼저 ifland는 7월부터 서비스를 런칭했습니다. ifland는 3차원 가상 공간에서 취향기반의 모임을 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라고 보시면 되고, 쉽게 말해 ‘아바타로 하는 클럽하우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여기서 '만약의 땅 PD'라는 부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메타버스 조직 안에서는 메타버스 콘텐츠 팀이 있어요. 다양한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하고 이프랜드 안에서 일어나는 유저들의 활동을 붐업하기 위한 콘텐츠 기획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Q. ifland 에 참여하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 저는 VR분야에서 일해왔습니다. 사람을 3D홀로그램으로 만드는 볼류메트 캡쳐 스튜디오인 점프스튜디오에서 작년까지 일하다가 같은 조직 내에서 ifland를 런칭하면서 양쪽 일을 겸해서 하고 있습니다.

ifland 안에서 만약의 땅 PD를 만나 인터뷰중인 모습(마루치는 씨로켓 운영자 김경달의 아바타)

Q. ifland가 제페토나 다른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이프랜드는 모임에 최적화된 직관적인 UX를 제공하고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입니다. ifland는 타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플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페토에서는 사실 할 수 있는 일들이 훨씬 많을 겁니다. 그런데 저희는 좀 더 취향 기반의 모임을 하기 위해서 최적화된 UX를 제공하는데 집중한다, 그게 차이점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유저들의 면면을 보면 연령층도 매우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10대도 있는데 20대 대학생들도 있고, 30대와 40대 그 이상의 다양한 연령층들이 사용할 수 있는 좀 더 쉬운 서비스입니다. ifland가 MZ세대를 타겟으로 서비스를 하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자들이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는 현상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Q. ‘재미있다’고 하신 포인트는 어떤 걸까요?

부캐를 만들고 즐기는 현상이 그렇습니다. 일단 저 스스로도 ‘만약의 땅 PD’로 부캐를 만들어서 평소 내향적인 성격과 달리 외향적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이거든요. 그 캐릭터에 맞게 행동하고 말하는 것 자체가 무척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그 부캐로 인스타그램 계정도 만들어서 이프랜드를 오가며 사람들과 교류중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원래 3D 아바타를 만든다는 것이 게임을 하던 사람들에겐 익숙한 것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어색하고 잘 없던 일이었잖아요. 그런데 나이가 제법 있는 분들도 아바타 캐릭터 설정할 때 처음엔 낯설어 하지만 금방 적응해서 즐겁게 이용하시는 것 같아요. '멀티 페르소나가 보편적인 경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Q. 업무적으로 회의하는 이런 부분에도 초점을 둔 것 같아 보입니다.

저희도 실제로 전체 메타버스 조직 회의를 매주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로 하거든요. 처음에는 살짝 어색했지만 지금은 전혀 어색하지 않고 익숙합니다. 회의 방식은 현실과 비슷해서 서로가 발언하고 진행하는데는 크게 불편한 점이 없습니다.

Q. Zoom을 통한 업무회의와 비교할 때는 어떤가요?

메타버스를 통한 업무회의를 하면, 음성 뿐만 아니라 아바타로 제스처를 취할 수 있어서 리액션을 하거나, 내가 상대방과 어떤 위치에서 어느 정도의 거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가 하는 비언어적인 것들도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좀 더 현실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향후에는 지금의 모바일  버전과 VR 버전이 호환되게끔 크로스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VR의 현존감이 더해지면 같은 공간에 존재한다는 느낌과 상대방과의 친밀감이 더욱 강력해지리라 생각합니다.

Q. 현재 ifland의 상황이나 전망은 어떤가요?

이용자가 7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이용자 증가 추세를 보았을 때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의 피드백도 굉장히 많아져서 개발 부분도 불이 난 상황입니다. 또한 많은 제휴 요청을 받고 있기도 하구요.

Q. 메타버스 환경에서 콘텐츠를 제작할 때 특별한 점이 있다면?

저희가 콘텐츠를 제작할 때 출연자 뿐만 아니라 엑스트라, 스태프까지 모두 ifland 이용자들이 참여해서 만들어나가기 때문에 참여형 콘텐츠라는 게 특별한 점입니다.

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적은 것도 특징입니다. 역할을 맡은 배우 분들이 자신이 있는 곳에서 손쉽게 접속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집이나 직장에서 혹은 지하철에서 참여하는 풍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언제든 ifland를 통해 접속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자유로움이 큰 특징이기도 합니다.

Q. ‘만약의 땅’ 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만약의 땅’은 ifland의 참여형 웹드라마입니다. 이프랜드 유저들이 스토리의 일부로, 조연과 단역 연기자로 참여하며 만들어가는 콘텐츠 입니다. 주연 배우는 저희가 미리 캐스팅했지만 조연은 이프랜드 이용자들이 참여해서 진행했습니다. 참여형 콘텐츠 특성상, 촬영 중에 우연히 합류해서 자연스럽게 엑스트라가 되고 웹드라마에 나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조단역으로 참여한 이프랜드 유저분들이 20명이 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주연 배우분들은 직접 배우를 캐스팅해서 아바타로 출연하시구요. ifland내에서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캐스팅하기도 합니다. 저희가 ‘이프렌즈’라고 인플루언서를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해서 현재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구요. 이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아바타로 별도의 SNS 계정을 만들어서 활동하기도 합니다.

Q. ‘만약의 땅’ 제작에 특별한 점이 있을까요?

일단 기획 회의, 오디션, 캐스팅, 연습, 촬영, 시사회 등 모든 과정을 이프랜드에서 진행했다는 점이구요. 기존에 드라마를 만들때는 보통 시나리오를 미리 구성하고 그에 따라 캐스팅을 진행하는게 일반적인 방식인데요, 만약의 땅을 제작할 때에는 기본 스토리라인을 설정한 후 이프랜드에 활동하는 유저들의 아바타 캐릭터들을 캐스팅을 진행하고 그 다음 캐스팅된 인물들에 맞춰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시나리오는 보통 ifland 안에서 일어나는 이용자들의 행태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구성합니다. 만약의 땅의 스토리 같은 경우에는, 한 커플이 나오는데 이제 남자친구가 어떤 일이 발생해서 아바타의 모습이 계속 바뀌는, 그런 일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그래서 만약의 땅에서 여기 모닥불에서 아바타들이 모여있는 모습은 이제 ifland 내에서 한 때 모닥불 주변에 모여 절을 하는 뿌리교 의식이 유행하곤 했는데 그걸 고려해서 웹드라마에 넣어서 만든 장면입니다. 아무래도 ifland 내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들이 들어가다보니 이 메타버스 세계에 ‘거주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친숙한 내용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ifland 내에서 유행하는 ’뿌리교’ 의식

Q. 만약의 땅의 제작 목적은 무엇인가요?

‘만약의 땅’은 ifland의 유저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경험을 전달하고 나아가서는 유저 창작을 독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마인크래프트, 제페토,  VRChat 등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도 유저들이 직접 이러한 웹드라마와 같은 콘텐츠들을 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이러한 웹드라마를 통해 외부의 이용자들을 불러 모으는 목적도 있지만 내부 이용자들에게 메타버스로 할 수 있는 새로운 스토리 경험과 놀거리를 제공하고자 한 부분도 있구요. 당연히 ifland의 서비스 특징을 잘 담아내어 마케팅 효과를 얻기를 기대하기도 하였고, 현재 기술적 수준을 최대한 고려해서 기획하였죠. 웹드라마 완성본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서도 제공하게 되면서 외부 콘텐츠 플랫폼과의 협업까지 발을 내딛게 되어 의미가 컸던 것 같습니다.

Q. 참여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참여자들은 생각보다 만약의 땅 촬영에 굉장히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비록 메타버스 안에서 아바타로 하는 연기라 기존 드라마와는 차이가 있지만 아바타 연기에 도전한 모든 유저분들이 실제 연기처럼 받아들이고 열심히 해주셔서 저희로서는 굉장히 놀랐습니다. 특히 연기의 꿈을 가지고 있었던 한 이용자 분이 '아바타를 통해 그 꿈에 조금이나마 다가설 수 있었다'며 즐거워 했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만약의 땅 주연배우 '최샬럿' (출처 : 최샬럿 인스타그램)

Q. 아무래도 아바타로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웹드라마에서 아바타 표정이나 제스처로 감정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저희도 이러한 한계를 최대한 고려해서 스토리를 구성하구요. 다만 앞으로 아바타로 표현하는 기술들이 더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고 이러한 한계도 조금씩 없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때는 더 다양한 감정표현을 통해서 스토리텔링 부분도 지금보다 더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메타버스에 대한 여러 논의가 나오고 있는데요. 아직은 성급하며 마케팅 구호의 측면도 있다는 비판론도 나오고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상당한 투자를 하며 집중하는 회사들처럼 다소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저는 메타버스에 어떤 유저들이 도래할 것인가, 어떤 가치 있는 경험을 만들어갈 것인가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프랜드 유저들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메타버스는 거대한 문화적 흐름이라고 확신하구요.

Q. 메타버스에 부캐를 가지게 되면서 그것에 빠져들고 현실과 분리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오히려 다양한 정체성을 가져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는 어쩌면 하기 힘든 일인데 메타버스 안에서는 자유롭게 할 수 있다보니 현실에서 억눌려있던 욕망을 해소하는데 분명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면에서 저는 ‘멀티 페르소나’라는 것은 메타버스 환경이 열어주는 새로운 감각이자 가능성이라고 보고 있고 문화적 변화나 인식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Q. 콘텐츠 분야에서 메타버스의 역할은 어떻게 될까요?

IP 혹은 스토리를 경험하는 또 다른 차원이 생겨난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요. 단지 IP를 체험하는 테마파크와 같은 경험이 아니라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관객’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IP의 팬덤이 집결하는 공간일 수도 있겠죠. 나아가서는 콘텐츠의 세계관과 메타버스 경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상호 영향을 주고 받으며 시너지를 낼 수 있게 기획하는 역량이 중요해지리라 봅니다.

ifland 내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심야상영회

Q. 향후 계획하고 있는 콘텐츠나 다른 계획이 있을까요?

아직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앞으로 '만약의땅' 시즌2를 해볼 수도 있겠지요. 당장은 이번 웹드라마의 주연이었던 ‘최샬럿’이라는 가상 인플루언서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프랜드 내의 인플루언서들을 지원하는 역할도 지속할 것이구요. 창작자 경제와 관련해서 로블록스에는 로벅스가 있고, 제페토에는 잼이 있듯이, 저희도 창작자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게끔 뒷받침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