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이어지다, 이렇게 메모를 하게 되었다. 얼마전 페이스북에서 지인의 글을 보고 나서 생긴 일이다.

이 글이다. (Link *전체공개글이긴 한데, 링크 접근이 안되기도 해서 이미지로 붙임)

출판 현장의 고민이, 생생하다.
몇 가지 사실관계만 읽는데도, 그 고된 현장의 어려움이 그대로 와 닿는다. 사실 위 글을 쓴 이은출판사 황윤정대표는 '유튜브 트렌드 2020/ 2021' 책을 함께 펴냈고(현재 2022판 준비중), 씨로켓 운영에도 도움받는 파트너다. 포스팅 글을 읽고 '좋아요'에 손이 갔다가 이내 마우스를 옮겨 '힘내요'를 눌렀다. 며칠 지났는데도 머리에 남아 일부러 찾아서 다시 읽고, 곰곰 생각을 가다듬어 본다.

단순히 한 중소 출판사의 생존 문제가 아니고, 결국 '책'과 관련된 출판업의 '지속성' 문제로 읽힌다. 동시에 사회적으로 문화적 자산의 재생산 구조가 건강하지 못한 데 대한 문제제기로도 여겨진다. 그리고 하나 더. 사회 곳곳에서 부닥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관점에서도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이용자 접점을 재정렬하면서 유통의 문제를 개선해야 하는 게 아닐까...' 여러 갈래로 생각이 뻗는다.

책 관련 작업을 해 본 사람은 안다.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이 붙고,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지. 그렇다. 보통 힘든 작업이 아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대개의 경우 '들인 것에 비해 남는 게 별로 없다' 즉, 돈이 안된다'는 게 현실이다.

그럼 왜 할까?
내가 접해본 이들은 대체로 '꿈꾸는 사람'이거나 '소명의식이 있는' 이들이었다. 책 기획을 하고 구성을 짜고, 책 내용을 놓고 토론하거나 제목을 정하거나... 그런 대화는 꽤 즐겁기에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은 계속 그 꿈을 놓지 않는 듯 하다. 혹은 일부는 이미 책을 통해 돈을 벌 생각은 없고, 책을 통해 기록하는 것 자체나 사람들과 내용을 공유하는 그 행위 자체에 큰 의미를 둔 '확신범'으로 보였다.

출판업의 지속성이나 유통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법을 논하기엔 공부가 많이 부족하다. 다만, 개인적으로 '책'을 즐겨 읽는 독자이자 짧은 필자의 경험을 가진 입장에서 '책'의 의미에 대해 되새겨 보게 된다.

문득 어릴 때 추억이 떠오른다. 국민학교(그렇다, 초등학교가 아니다) 4학년 때, 교실이 도서관이 됐다. 학년마다 2학급씩 있던 시골 학교에 도서관은 따로 없었고 '나무 책장' 몇 개로 '이동형 도서관'을 운영했던 것. 위인전 전집을 포함, 책을 맘껏 읽을 수 있게 되니 갑자기 부자가 된 것처럼 기뻤던 기억이 난다. 특히 책 뒷표지 안쪽에 주머니처럼 열린 봉투가 달려 있고 그 속에 독서카드가 들어 있었는데 여기에 책을 다 읽으면 이름을 써 넣는 방식이었다. 같은 반 친구랑 경쟁이 붙었고, 먼저 100권 채우는 내기를 했던 기억도 난다.
그때 만났던 이순신, 안중근, 김구, 갈릴레이, 퀴리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생각도 못했던 드넓은 세상을 꿈꾸게 해주었다. 책의 힘이다.  

'책이란 무엇일까'
'인간은 책을 통해 완성된다'는 한 출판인의 울림 큰 메시지가 떠오른다. 몇 년 전 작고하신 박맹호 민음사 창업자께서 남긴 '책'이라는 자서전에서 접한 금언이다. 좋은 책들 덕분에 개인들이 생각의 기초를 다질 수 있고, 나아가 그 사회가 건강함을 유지하는 토대를 굳건히 할 수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