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NN이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을 준비중이라고 공표했지요. 이름은 CNN플러스(CNN+)이고, 스트리밍 기반으로 정보와 라이프스타일 구독서비스를 하며 2022년 1분기 런칭이 목표라고 합니다. CBS와 NBC, ABC, Fox 등 메이저 방송사들도 대부분 스트리밍 기반의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일부 부분적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번 CNN의 발표는 훨씬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보여 눈길을 끕니다.  

CNN+ TO DEBUT IN Q1 2022
CNN+, the much-anticipated streaming subscription service from CNN, will debut in Q1 2022.

자세한 소식은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의 '해외방송정보' 8월호에 한정훈 jtbc기자(미국 체류중)가 쓴 글을 참고하면 됩니다.

        美 방송계, 디지털 넘어 스트리밍으로 뉴스 제공

                        - 새로운 포맷 개발과 인재 영입 나서 -

주요 내용을 간추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CNN 플러스를 위해 450명 추가 고용
수백 명 규모의 프로듀서와 출연자, 개발자를 고용할 계획이며, 다큐멘터리와 롱폼 콘텐츠 등을 만들 수 있는 수석 프로듀서도 찾고 있다고 함.

② 구독 모델 - 광고 없는 100% 유료 스트리밍
가격 및 서비스 형태는 아직 미정. "광고 기반 디지털 플랫폼과 24시간 뉴스 플랫폼인 케이블TV CNN과 차별화될 것”이라고 함. 기존 광고 기반 CNN과 차별화하고 오리지널 콘텐츠로 100% 뉴스 구독 서비스를 실험하겠다는 전략.

③ 독자적 CNN뉴스 미디어 플랫폼 구축 - 향후 번들 가능성
CNN앱 내에서 플러스 서비스를 추가 구독하는 형태로 런칭 예정이고 아직은 다른 서비스 연계 가능성 없다 함. 그러나, 모회사인 워너미디어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MAX, 혹은 최근 합병된 디스커버리(Discovery+)와의 통합이나 번들 상품 구성에도 관심이 커지는 상황. 이를테면, CNN 플러스와 HBO MAX를 함께 구독하는 대신 일부 할인을 제공하는 형태 등이 향후에 가능해 질 수 있겠음.

④ 차별화를 통한 새로운 이용자 확보
기존 케이블TV나 디지털 플랫폼과 내용이나 출연자, 진행자가 중복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 있음. 예능요소를 가미하거나, 구독자와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다큐 중심의 오리지널 콘텐츠 등으로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함.

CNN이 바꾼 뉴스 지형도, 이번에도 통할까?

1980년, CNN(Cable News Network)이 탄생했죠. 매일 24시간 뉴스를 하는 신생 케이블 채널, 당시엔 정말 충격적이고 혁신적 모델이었습니다. 기업가 테드 터너가 마치 '도박'처럼 큰 돈을 들여 베팅을 한 '사건'이었는데요. 1990년 발발한 걸프전 덕분에 크게 성장했고 사회적 영향력도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계적으로 뉴스 소비 문화를 확 바꿔놓으며 많은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리잡았죠. (웬만한 호텔들은 CNN 채널을 구비하는게 상식처럼 된 것도 상징적 장면이겠습니다)

이번에는 스트리밍과 구독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입니다. CNN은 최근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시도를 '뉴스의 범위를 확장하는' 전환점이라고 스스로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네요.

“우리는 1980년 케이블 뉴스를 개발(Invent)했고,
1995년 온라인 뉴스를 정의(Define)했고,
2022년에는 뉴스의 범위를 확장(Expand)한다”
(Jeff Zucker, 워너미디어 뉴스&스포츠 회장 겸 CNN Worldwide 대표)

그리고, 그 뉴스 범위 확장의 구체적 모습은 스트리밍 기반의 구독모델이라고 설명하는데, D2C(Ditrect to Consumer) 방식이란 표현도 등장합니다. (아래 원문 참조)

“CNN invented cable news in 1980, defined online news in 1995 and now is taking an important step in expanding what news can be by launching a direct-to-consumer streaming subscription service in 2022,” said Jeff Zucker, Chairman of WarnerMedia News and Sports and President of CNN Worldwide

여기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서 해석을 한다면,
1) '스트리밍'기반으로의 전환
2) '구독'모델을 통한 이용자 접점 강화에 주목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는 실제 서비스 실행을 지켜보며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 듯 합니다. 오히려 지금은 소위 '뉴스판'의 변화를 상징하는 신호탄처럼 여겨집니다.
지난 겨울, 뉴욕대 스캇 갤러웨이 교수가 "트위터가 CNN을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넓게 보면, 젊은 층 중심으로 뉴스 소비행태가 바뀌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뉴스 사업자들의 전향적인 변화의 노력은 불가피해 보이고 그 속의 재밌는 아이디어로 읽힙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변화의 흐름 속에 CNN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체라기보다는 동반자 내지 보조적 대상으로 비춰지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선언은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혁신자로서의 CNN 이미지가 부각되는 듯 해서 신선했습니다.

한편, 국내에서도 이러한 고민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걸로 압니다. 물론 제대로 실행되고 성과를 내고 있지는 않은 상황 같고요. jtbc가 한때 손석희사장이 24시간 뉴스를 스트리밍 서비스 하겠다고 전향적으로 선언하고 실제 준비도 상당했던 걸로 들었습니다만 불발된 바 있죠. SBS가 '모바일 24'를 표방하며 일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부분적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중이고, KBS 또한 온라인에서 24시간 편성 및 운영은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서비스는 아니었습니다. 최근 KBS가 디지털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실시간 스트리밍 기반의 정보서비스를 본격 준비중인 걸로 압니다. 향후 주요 사례를 묶어서 소개를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