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페이스북과 레이밴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글래스 '레이벤 스토리즈'가 출시되었다. 메타버스 기업으로 나아가는 페이스북이 하드웨어 확대를 위해 룩소티카와 손을 잡으면서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 보급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인 이름을 딴 팟캐스트 'Boz to the Future'를 운영중인 페이스북 CTO 앤드류 보즈워스(왼쪽)

최근 페이스북의 새 CTO로 임명된 앤드류 보즈워스(Andrew Bosworth)가 자신의 팟캐스트 'Boz to the Future'를 통해 로코 바실리코 (Rocco Basilico) 룩소티카 최고 웨어러블 책임자와 대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레이밴 스토리즈' 협업 스토리는 물론 웨어러블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얘기했다. 씨로켓이 팟캐스트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요약, 정리했다.

팟캐스트 'Boz to The Future' 대담


Boz (Andrew Bosworth)
- 페이스북과 룩소티카의 파트너쉽은 굉장히 훌륭하다. 미래에 많은 패션기업들이 IT기업과의 협업을 하게 될 것이다. 웨어러블 기술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Rocco (Rocco Basilico)
‘레이밴 스토리’는 우리가 몇 년 동안 함께 작업해 온 제품이다. 이 제품은 레이밴의 웨어러블 스마트 안경이다. 두 대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서 사용자의 관점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레이밴 스토리는 스피커 2대, 마이크 3개, 카메라 2대 등을 갖춰 짧은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안경에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299달러면 이 모든 기능을 안경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제품에 대해 특히나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유는 바로 패션 때문이다. 이제는 테크놀로지를 걸치고 입는다. 패션은 사용자가 더 멋있어 보이게 만들어줄 수 있다.

레이밴 스토리즈 출시 당시, 로코 바실리코 에실로 룩소티카 최고 웨어러블 책임자가 마크 주커버그와 함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 Facebook)

Boz
레이밴은 안경을 착용했을 때 좀 더 편안하도록 만드는 디자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특히 그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같이 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Rocco
디자인 과정에서 기존 레이밴 디자인에서 편안함을 위해 전체적인 웨이브 형태가 강조된 디자인을 채택했다. 우리는 카메라와 스피커, 마이크 같은 기술적 요소들에 디자인을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Boz
스마트글래스는 개인 정보 보호 및 규제 관점에서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사용 관점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Rocco
우리는 보통 멋진 순간을 남기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 카메라를 켜 촬영을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꺼내고 카메라 어플을 실행하는 그 순간에 멋진 순간을 놓칠 수 있다. 만약 제때 촬영한다 해도 우리는 그 멋진 순간을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본다.

결국 멋진 순간을 남기기 위해 하는 행동이 오히려 그 순간을 놓치게 만드는 행동이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마트글래스를 통해 이러한 부분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Boz
이제 메타버스, 디지털공간과 패션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자.

Rocco
표면적으로는 룩소티카와 페이스북은 아예 다른 기업이지만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었고 웨어러블 기기라는 트랜드에 주목하고 있었다. 패션이라는 것은 결국 자기표현을 하는 방식인데 어찌보면 페이스북도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것과 관련된 산업이기 때문에 같은 비전을 공유할 수 있었다.

패션이 하는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메타버스라는 디지털 공간에서 패션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많은 IT기업들이 패션기업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패션은 소비자에게 선택과 자유를 주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디지털 세계의 캔버스는 매우 풍부하다. 물론 패션분야도 매우 풍부하지만 디지털 세계는 훨씬 크고 방대하다. 사람들이 이걸 가지고 무엇을 하는지 그 가능성과 상상력을 지켜보는 것이 매우 흥분된다.


스마트 글래스의 실패 역사

레이벤 스토리스(좌측)와 구글 글래스(우측)

레이밴 스토리즈에 앞서 웨어러블 시장에 먼저 등장한 스마트 글래스들이 있었다.

구글이 웨어러블 시장을 목표로 야심차게 출시했던 구글 글래스는 일반 소비자에게 거의 팔리지 않아 웨어러블 보급에 실패했다. 2016년 출시된 스냅의 스마트글래스 역시 재고 문제로 약 466억의 손실만 남기고 사라졌다.

이전 실패 사례들로 인해 페이스북이 출시한 레이밴 스토리즈의 성공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레이밴 스토리즈가 '구글 글래스'와 다른 점

레이밴 스토리즈가 구글글래스와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디자인이다. '레이밴 스토리즈'는 일반 선글라스와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하여 실제로는 일반 선글라스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이전의 스마트글래스는 각종 기능들로 인해 일상에서 착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에 띄는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일상에 얼마나 잘 스며드는 지가 중요한 웨어러블 기기로는 성공할 수 없었다.

반면 레이밴 스토리즈는 기존 레이밴 디자인을 채택하여 일상 속에서도 언제든지 착용할 수 있어 충분히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글래스로 인한 개인정보 보호문제

구글 글라스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다. 안경에 카메라가 달려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몰래 촬영할 수 있어 몰카 등 범죄에 악용되고 개인정보가 전혀 보호되지 못한다는 점이 있었다.

페이스북도 분명 이를 인지하고 있다. 프레임 모서리에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때마다 불이 켜지는 밝은 LED가 있어 인근 다른 사람들에게도 촬영 중임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불빛 하나 만으로 관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단순히 사용자에게 윤리적인 가이드라인만 제공할 뿐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다.

스마트글래스는 과연 스마트워치가 될 수 있을까?

현재 스마트 안경은 일반적으로 신기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의 스마트워치를 생각해보자. 스마트워치가 처음 나왔을 때 부정적 시선들은 이제 온데간데 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스마트워치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글래스가 스마트워치처럼 성공할 지는 지켜봐야한다. 다만 레이밴 스토리즈는 구글 글래스와는 다르게 이상적인 스마트 글래스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은 확실하다.

만약 레이밴 스토리즈가 성공한다면 메타버스는 우리의 일상에 더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일상과 메타버스, 디지털공간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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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 ·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