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그러니까 페이스북의 주식가격이 출렁이면서 세간의 관심들이 높습니다. 시총이 1천조원을 돌파하며 애플 MS, 구글 등에 이어 6위에 등극했었는데 9일 기준, 631억달러(약 755조원)까지 떨어지면서 NVIDIA와 TSMC에 밀려 10위에 간신히 턱걸이 한 상황이네요.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조치로 인한 매출 감소에다 메타버스 투자로 수익성 떨어지다보니 주가 폭락사태를 겪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사람들의 관심은 주가에만 쏠린 건 아니죠. 지난해 내부고발과 함께 탐욕에 대한 비판이 거셌고, 회사명까지 '메타'로 바꾸며 메타버스에 올인하겠다는 비전 선포로 시선을 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라는 '디지털 제국'은 여전합니다. 30억명이 넘는 이용자 기반을 가진 전무후무한 서비스이니까요. 비록 오명과 함께 기운다하더라도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등 킬러 서비스도 품고 있어서 그 기반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페이스북은 전세계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앞으로 메타버스의 선구자가 되겠다는 비전은 정말 가능할까?"
여전한 의문과 향후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 이어집니다.

이러한 의문에 충분치는 않더라도 절반 이상은 너끈히 채워줄만한 책이 나왔네요.
'메타페이스북 - 플랫폼 제국을 넘어 메타버스의 창조자로'란 제목으로 부키 출판사에서 1월말 펴냈네요. 원제는 'Facebook - The Inside Story'이고, 뉴스위크 출신으로 현재 와이어드 에디터인 스티븐 레비(Steven Levy)가 썼습니다. 스티븐 레비는 ‘In the Plex(0과 1로 세상을 바꾸는 구글 그 모든 이야기)’도 쓴 인물이라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죠.

792쪽에 달하는 가히 '벽돌책'으로, 내용이 방대합니다. 레비는 페이스북 내부를 3년간 들여다보며 수백명을 인터뷰하고 마크 주커버그도 여러차례 대화하면서 정리했다는데요. 책을 쓰기로 결심한 이유가 독특합니다. 2016년 어느날, '하루 24시간동안 전세계에서 10억명이 페이스북에 접속해 활동했다'는 홍보팀의 발표를 접하고 '페이스북의 야심을 기록하려면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네요.

책을 관통하는 주요한 키워드는 '탐욕'으로 읽혔습니다. 작년에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내부고발 사건'에서 드러나는 추악한 탐욕을 제외하더라도 다양한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대목은 세 가지 장면이었습니다.

1. 청소년 시절, 싹트는 주커버그의 야심

청소년시절, 주커버그는 아우쿠스투스 황제(빼어난 정복자이자 너그러운 통치자인 동시에 추악한 권력욕에 사로잡힌 복합적 인물)에게 팬심을 가졌다 합니다. 또한 ‘문명’ 게임을 통해 은하계를 다스리는 지도자 역할에 즐겨하기도 했다네요.

그리고, (논쟁을 벌였던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 말고) 원조 페이스북을 만들었던 인물이 따로 있었던 걸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프렙스쿨(대학진학 예비학교)를 다녔던 크리스 틸러리란 인물이 있었는데요. 이 사람이 ‘엑서터 페이스북’(학교이름이 엑서터)이란 온라인 사진첩을 만들었다는 얘기죠. 하버드에 함께 진학했던 틸러리는 저커버그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활용(도용?)해서 페이스북을 만든 것을 보고도 개의치 않았고 축하했다고 적혀 있네요.

다만 이때 이미 저커버그가 ‘크나큰 야심’을 품고 있음을 알았다네요. 현재 남아공에서 포도원 운영중인 틸러리는 이미 페이스북 계정도 삭제했고 회의적 생각을 갖고 있으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합니다.

“모든 사람이 하루를 거기에 쓰는 시간을 전부 더해봐요.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사회의 유익이나 우리 자신의 건강에 긍정적으로 이바지하고 있지 않은 겁니다. 오늘날 광고와 타게팅으로 수익을 올리는 페이스북 플랫폼의 도덕적 모호함은 우리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시간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크나큰 의문을 제기합니다”

2. 거대한 욕망, 서비스 철학의 급반전

2009년 12월, 이미 회원수는 3억5,000만명으로 불어난 시점에 큰 변화가 생깁니다.

숱한 내외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의 공개 기본값을 ‘전체 공개’로 바꾼 것이죠. 하버드 학생들만 가입할 수 있도록 이메일 인증을 거친 페이스북의 탄생을 생각하면 상상하기 힘든 전환이죠. 저자는 '페이스북이 이용자와 맺은 계약을 완전히 파기하는 셈'이라고 기록했습니다.

3. 인수기업 흡수와 창업자 축출하기

인스타그램과 오큘러스, 왓츠앱 사례가 등장합니다. 인스타그램의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는 광고 이슈 등으로 갈등을 빚다가 떠나게 됩니다. 왓츠앱의 얀 쿰과 브라이언 액턴의 경우도 광고 및 수익창출 이슈로 인한 분쟁은 물론, 이용자 데이터 결합 및 프라이버시 이슈 등 예민한 문제로 계속 맞부딪치면서 결국 모두 떠났습니다. 갈등의 내용들을 보노라면, 우연한 충돌이 아니라 필연으로 읽히고 그래서 주커버그의 탐욕은 끝없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왓츠앱의 경우 이용자 데이터 결합을 않겠다고 약속한 건 규제당국의 압박을 피해가기 위함이었고 이미 인수이전부터 주커버그는 상업적 이해관계를 우선한 또렷한 생각이 있었음에도 속내를 감춘 춘 경우로 기술돼 있습니다.

이렇게 주커버그의 탐욕과 야심은 끝없이 이어지는 듯 합니다. 찾아보니, 뉴욕타임즈도 이 책의 서평기사를 쓰면서 제목을 이렇게 달았네요.
‘Facebook: The Inside Story’ Offers a Front-Row Seat on Voracious Ambition

(여기서 ‘Voracious Ambition’은 '탐욕스런 야망' 정도로 번역가능하겠네요)

지난해 주커버그는 '메타버스'에 대한 비전을 선포하면서 The Verge와 장시간의 인터뷰를 한 적 있습니다. (아래 링크 통해 번역문 확인 가능합니다) 여기서도 어느 정도 그의 서비스철학과 야심을 읽을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이제 메타버스 기업”-마크 주커버그 인터뷰(번역본)
6월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직원들에게 야심찬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우리 회사의 미래는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소셜 앱 서비스들을 만들고 이를 지원하는 일부 하드웨어를 구축하던 프로젝트들을 훌쩍 뛰어넘어서, 페이스북은 이제 메타버스라고 알려진 공상과학(sci-fi)의 세상을 통해 상호 연결된 경험을 최대화하는데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The Verge의 객원 에디터인 케이시 뉴튼(

회사명까지 바꾸고 공격적 투자를 하고 있는 주커버그.

과연 이러한 급변의 조치들은 그간의 탐욕스런 행보로 인한 위험이 너무 커지다보니 위기 대응차원에서 돌파구로 꺼내든 카드일까요? 아니면 애플과 구글 등 경쟁자들을 보면서 새로운 플랫폼 환경이 도래할 때는 헤게모니를 놓치고 싶지 않은 탐욕스런 소신의 연장선일까요?  

물론 그 둘의 조합 속에 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메타버스를 향해 끝없이 전진중인 메타(페이스북) 그리고 주커버그에 대한 궁금증도 꾸준한데요. 그 행보가 어디로 이어질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해 그 움직임의 바탕에 깔린 의사결정의 동인은 어디서 나올지에 대한 힌트를 조금은 얻은 느낌이 듭니다.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책을 다시 쳐다보니, 2개의 문구가 새삼 떠오르네요. 필자가 책의 앞부분에서 소제목으로 쓴 표현인데요.

'가장 사랑받는 기업에서 가장 사악한 기업으로'
'페이스북만큼 경이로우면서 두려운 존재는 없다'

관심있는 분은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메타 페이스북
세계 최대 소셜 플랫폼 제국은 어떻게 탄생했나빅테크가 주도하는 기술 산업은 어떤 미래로 우리를 데려가려 하는가“미국 최고의 테크 저널리스트”가 선보이는 페이스북 성공 신화의 결정판! 전현직 임직원 및 외부 관계자와 3년간 300여 차례 인터뷰로 재구성한 이 대작에서 저자는 대학생 인맥 쌓기 앱에서 SNS 왕국, 플랫폼 제국을 거쳐 메타 월드 구축으로 나아가는 페이스북의 거침없는 행보를 낱낱이 추적하고 해부한다. 마크 저커버그는 하버드대 2학년 때 캠퍼스 소셜 네트워크 역할을 하는 간단한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사소한 대학 기반 스…

[책 선물 이벤트]

씨로켓 구독자분들을 위해 '메타페이스북' 책선물 이벤트를 합니다. 출판사에서 20권을 협찬해 주셨어요. 유료구독자분들을 위해 10권, 무료구독자분들을 위해 10권 할당했습니다.

마침 씨로켓 운영 개선을 위해 간단 설문을 준비했는데요. 설문을 겸해서 응모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응모 마감은 15일 오후6시까지, 뽑기와 발표는 16일에 이곳 씨로켓 사이트 및 씨로켓 페이스북 페이지에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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