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플랫폼 네이버 - 한국 인터넷 산업의 성장과 그늘'
(원용진, 박서연 지음/ 컬처룩 펴냄)

의미있는 책으로 생각되어 주요 내용을 메모하고 되새김질하는 차원에서 간단히 글을 씁니다. 먼저, 이 책에 대한 세심한 리뷰는 ZDnet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께서 잘 써주셨네요. (리뷰 보기)

리뷰 기사에서 흥미롭다고 평한 2가지 대목에 똑같이 동감하면서 인용합니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흥미롭다.
첫째는 한국의 인터넷 역사를 비교적 상세하게 잘 정리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눈 밝은 연구자와, 부지런하고 젊은 감각을 가진 연구자의 협업을 통해 한국의 인터넷 산업이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떻게 변화 발전해 왔는지 잘 정리했다.
둘째는 한국 인터넷 발전 과정에서 네이버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네이버가 포털에서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학술적으로 잘 분석해주고 있다. (이 책은 “네이버는 은유다”는 인상적인 첫 문장으로 시작한다. 저자들은 '네이버' 자리에 카카오, 구글, 텐센트가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다고 공언한다. 실제로 저자들은 네이버란 개별 기업보다는 21세기 인터넷을 이끌고 있는 플랫폼에 대한 분석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를 통해 포털의 변화상을 짚은 내용은, 아래의 표가 압축적으로 잘 담아낸 듯 합니다.

그런데 제가 주목한 부분은 책의 말미 '7장 - 플랫폼의 사회화' 부분입니다.
국내 포털 서비스의 특성을 정리한 대목과 앞으로 논의가 더 이뤄져야 할 연구의제를 제안한 대목이 특히 와 닿았습니다.  

국내 포털 서비스의 특성 세 가지

첫째는, 포털 기업의 성장 단계 변화 과정에 이용자 콘텐츠, 언론 콘텐츠 그리고 이용자 정보가 적극 활용되었다는 점이다.
둘째는, 포털 내부에서의 서비스 비대화 혹은 서비스의 확장이다. 포털 혹은 플랫폼 안에 플랫폼을 설치해 사일로형 플랫폼(Siloed Platform)을 형성한 점이다.
이같은 확장은 세번째의 특성, 즉 포털 서비스의 폐쇄적 서비스 운영으로 이어진다. 포털서비스로 진입하게 되면 그 안에 일상생활과 관련된 대부분의 서비스가 존재하므로 그 안에 머물게 된다. (포털은 폐쇄적인 환경을 구성하여 이용자의 종속을 유도하고, 지속적으로 이윤을 축적했다)

저자는 메가플랫폼으로서의 포털이 사회적으로 각 분야의 시장을 독과점하기에 이르렀다며 신규사업자의 진입이 어려워진 점 등 그 폐해를 지적합니다. 아울러, 이윤 창출, 자본 증식 등 상업주의가 우선시 되면서 인터넷 공간이 상업적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는 비판을 덧붙입니다.

이어서, 몇 가지 제안을 제시하며 책을 마무리 합니다.

사회적/ 공공적/ 지속가능한 대안적 플랫폼 환경에 대한 제안

메가플랫폼으로 성장한 네이버를 논의한 결과 얻어낸 통찰력을 기반으로 앞으로 더 이뤄져야 할 연구 의제를 제안하고자 한다. 사회적으로 생산된 재화의 공익적 활용이라는 미디어의 기본적 원리가 재차 소환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는 의제를 제출하고자 한다. 사회적이고 공공적이며, 지속 가능한 대안적인 플랫폼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을 제안하는 셈이다.
첫째, 투명한 이용자 정보 활용 공개 및 이용자의 평등한 참여와 기여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
둘째, 국가의 정책적 지원 및 혁신 투자의 수혜로부터 발생한 수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화하는 논의의 확산을 기대한다.
셋째, 앞의 의제를 더욱 구체화하는 방편으로 사회화된 수익을 미디어 기술 혁신과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미디어 환경을 위한 공적 투자 기금으로 활용하는 논의로 이어 가기를 제안한다.
넷째, 시장 내 독과점 완화를 위한 법적 제도의 보완할 논의 활성화를 적극 제안한다.
다섯째, 미디어 기업으로서 거대 플랫폼 사업자가 짊어져야 할 정당한 사회적 책임을 부여하고 인식시키는 방식에 대한 논의를 기대한다.
여섯째, 소규모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지원을 통한 이용자의 시장 내 선택권을 확대시킬 수 있는 논의의 전개도 제안한다.

전체적으로 선언적이고 열린 형태의 제안이긴 합니다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 곱씹어볼 대목은 많다고 여겨집니다. 특히 최근 포털 뉴스서비스에 대한 언론시장내 갈등과 혼란상에서도 드러나듯, 이용자 소외현상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환기되고 목소리가 나와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