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VICE에서 '외로움'에 대한 기사를 썼는데요. '요즘 젊은이들, 그 어느때보다 외롭다'. 제목부터가 쓸쓸한 느낌을 확 줍니다.
Young People Are Lonelier Than Ever
30 percent say they don’t know how to make new friends and they’ve never felt more alone.
주요 내용을 보면, 요즘 코로나 거리두기 시절을 거치며 젊은 층들이 더 없이 외로워졌고, 심지어 한 연구에 따르면 1/3 가량은 친구를 어떻게 사귈지 그 방법을 모른다고 합니다.
도입부에선 올초 틱톡에서 "코로나 시절, 계속 혼자였고 많이 외롭다"고 토로한 한 여성의 영상이 크게 바이럴 된 사례를 소개하는데요. 이 영상을 놓고 트위터에선 '내가 친구가 돼 줄게'와 같은 위로도 있지만 한편으론 '사람들 만나러 좀 다녀라' 등 질타성 메시지도 있다는거죠. 이런 갑론을박과 별개로 전염병 때문에 외로움이 커졌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같습니다. 실제 프린스 트러스트의 연구에 따르면 봉쇄조치가 시작되고 2년이 지난 지금, 젊은이들 중 30% 남짓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모르며 외로움을 크게 느낀다고 합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코로나 때문에 젊은이들이 더 외로워졌나?' 혹은 '현대사회에서 젊은층의 외로움은 꾸준히 늘고 있었고, 코로나가 더 심화시킨 걸까?'와 같은 질문들이죠. 아니면 '원래 젊은층은 외롭지 않다'는 것은 잘못된 통념이고 실제로 성장통을 겪는 젊은층은 '당연하게 많이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가 맞는 걸까요?(네. 앞으로 소개할 BBC 연구에 따르면 이 가설이 맞는 듯 합니다..)
기사에선 이러한 '젊은이들의 외로움' 관련해서 흥미로운 연구프로젝트 결과를 하나 제시합니다. BBC가 주관한 외로움 분석 프로젝트로 다양한 연령층의 5만5,000명이 참가한 대형 연구네요. 2015년에 진행된 이 연구에서는 16~24세의 젊은 층이 느끼는 외로움의 비율이 무척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 원인과 관련해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하는데요. 요점은 학창시절에서 젊은 성인기, 즉 독립적 어른으로 전환 및 정착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게 되고 불가피하게 동반되는 고립된 경험이 외로움을 자아낸다고 지적합니다. 아울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류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의미있는 인간관계가 되지 못하고 부족한 점도 덧붙입니다.  
VICE에선 짧게 다뤘지만 BBC의 프로젝트는 방대한 규모에다 유용한 대응방법까지 소개하고 있어 씨로켓에서 조금 자세하게 공유합니다. BBC가 연구프로젝트의 결과를 9가지 요점으로 정리한 내용과 함께 해결책에 대한 제안 9가지를 소개합니다.

[BBC 외로움의 해부학 연구프로젝트] - 연구결과 9가지

1. 젊은이들이 가장 외로움을 느끼는 집단이다

외로움은 주로 나이 들고 혼자 외롭게 방치된 사람들에게 많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연구를 통해 젊은 사람들이 더 높은 비율로 외롭다고 답하는 걸 발견했다. 연구에 참여한 16~24세 사이의 40%는, 75세 이상의 27%에 비해 자주 또는 매우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물론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연구결과에서 '외로움'이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한 점이다.

젊은이들은 왜 그렇게 강렬하게 외로움을 느낄까?
16세에서 24세 사이의 아이들이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보고한,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감정을 조절한 경험이 적기 때문에 모든 것이 더 강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것은 그들이 살면서 외로움을 느낀 게 처음이거나 드문 경험이었을 수 있고, 또한 그들은 외로움이 때론 시간과 함께 지나간다는 것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
16-24는 정체성이 바뀌는 나이다. 젊은이들은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사회에서 그들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계속 탐색하게 된다. 그 과정은 불가피하게 어느 정도는 고립돼 있기에, 이 시간 동안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꽤 정상적일 수 있다.

2. 차별을 느끼는 사람들은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다.

만약 사람들이 부정적인 방식으로,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 외로움의 정도가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테면 시각장애인이나 부분 시력을 가진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설문조사에 응답하면서 "차별을 강하게 느낀 경험이 있었을 때, 더 많은 외로움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3. 약 3분의 1의 사람들은 '자주' 또는 '매우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

문조사에서 33%의 사람들은 '외로움을 자주 또는 매우 자주 느낀다'고 말한 반면, 42%는 '외로움을 거의 느끼지 않거나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4. 혼자 있는 것은 외로운 것과 같지 않다.

80% 이상의 사람들이 스스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직 3분의 1만이 외로움이 혼자만의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항상 혼자'라고 말한 사람들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할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혼자 사는 사람들이 외로움을 더 자주 느낄 가능성이 약간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혼자 사는 것이 많은 시간을 혼자 보내는 것만큼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5. 사람들은 외로움을 느끼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한다.

남성보다 더 많은 여성들이 외로움을 느끼는 것에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고 보고했다. 또한 외로움에 대한 수치심은 나이가 들수록 내려간다는 것을 알아냈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외로움을 더 잘 숨긴다고 말한다. 이 조사에서는 사람들이 사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갖고 있다는 것도 엿보게 한다.

6.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공감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공감에 관한 일련의 질문을 했다. 파티에 초대받지 않았거나 파트너와 헤어진 누군가를 얼마나 안타까워할 것인가. 우리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경험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더 잘 이해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7.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

그들은 또한 우정에 대한 기대가 낮았기 때문에 아마도 과거에 실망했다고 느낄 것이다.

8.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온라인 전용 친구가 더 많다.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보고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자주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사용행태에 있어 조금 다른 측면을 나타낸다. 그들은 온라인상의 친구가 많다. 즉, 실제 친구와 겹치지 않는 페이스북 친구가 더 많다.

9. 외로움을 자주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건강이 좋지 않다고 보고한다.

이 부분은 깊이 조사한 연구결과가 아니어서, '외로움이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아마도 그것은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다만, 우리는 종종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흡연자의 수는 적었지만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약간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출처: BBC 외로움 연구(2018)

사람들이 말하는 5가지의 '외로움'

1)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음

2) 세상과 단절된 기분

3) 소외돼 있다는 느낌

4) 슬픔

5) 이해할 수 없음

[외로움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조사에 참여한 41%의 사람들은 외로움이 때때로 긍정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로움은 가급적 덜 경험하고 싶은 감정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어떤 해결책이 외로움을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제안한 것 중 가장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정신 쏙 빼놓을만한 외부활동이나 일, 취미활동 등이 도움됐다고 하며 반대로 '데이트'는 별 효과가 없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덜 외롭기 위한 9가지 방법>

1) 집중할만한 활동을 찾거나 일, 공부 또는 취미에 시간을 바친다
외로움은 종종 일시적인 것이다. 대학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는 것과 같은 삶의 변화를 겪을 때 쉽게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주의력을 흡수하는 활동을 발견할 수 있다면 좋다.

2) 사교클럽에 가입하거나 새로운 사회활동 및 여가생활을 시작하라
다소 진부하게 들리지만, 만약 외로움의 이유가 동네 등 주변의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는 게 주요 요인이라면 한번 시도해보자. 공예교실이든, 합창단이든 의미있는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핵심은 정말로 관심있는 걸 고르는 것이다. 그러면 그곳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공통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사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항상 쉬운 게 아니다. 그렇다보니,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지 않는 다섯 가지 제안'에도 이 항목은 나타난다.

3) 생각을 '긍정적 모드'로 바꿔보자
조사에서 공감 수준을 테스트했는데,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사회적 고통에 대해 더 높은 공감 수준을 보여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사회성을 측정할 때도 이들은 다른 대상자들 못지 않게 양호하게 나타났다. 그래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새로운 사회적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는 게 아니라, 특정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구체적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더불어, 외로움은 종종 일시적인 것이며, 영원히 이렇게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4. 누구든 일단 대화를 시작해보자
낯선 사람과 채팅을 시작하는 것은 다소 용기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분은 깊은 대화가 꼭 필요한 건 아니다. 날씨 얘기 등 스몰토크가 좋다. 가게를 가거나 버스 정류장에서 누군가와 마주쳤을 때 "덥다/춥다/좋다" 등의 얘기를 꺼낼 수 있다. 이것은 깊은 우정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이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기 위해서다. 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마다, 비록 그것이 대수롭지 않게 보일지라도, 그것은 우리 모두가 같은 세상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5. 친구나 가족과 당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만약 여러분이 만성적인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면, 어떤 얘기를 꺼내기가 힘들다고 여길텐데 생각보다 말을 꺼내기 시작하면 많은 게 쉬워질 수 있다. 의외로 상대방은 기대 이상으로 대화를 잘 받아줄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다수의 사람들은 외로운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걸 발견했기 때문이다. 일단 그들은 자신이 외로움을 느끼진 않지만 외로움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40분동안 설문조사를 기꺼이 참여했다. 긍정적인 신호다. 또한 외로움을 둘러싼 오명이 있다고 느끼는 이가 많긴 했지만, 젊은이들은 노인들보다 외로움을 숨기지 않겠다고 말한 비율이 높았다.  

6.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점을 찾아라
우리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 해결책은 사람들을 조금 더 신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최고의 사람들을 찾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을 무시했다고 생각된다면, 그 무시의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따져볼 필요는 있겠지만, 가능한 즉각적인 대응을 하는게 좋다. 아마도 그들은 바쁘거나 피곤하거나 슬프거나 긴장해서 그랬을 수 있다. 즉, 그건 아마 당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니, 상대방의 긍정적 요소를 찾아내고 대화하면서 신뢰감을 높이는 교류경험을 갖기 위해 노력해 보자.


7. 왜 외로움을 느끼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라
'고독의 해부학' 프로젝트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외로움의 원인을 자신이 아닌 외부의 다른 것으로 돌렸다. 어떤 이들은 물리적으로 고립되어 있었고, 어떤 이들은 차별을 경험했고, 어떤 이들은 사람들을 신뢰하기 어려웠으며, 다른 이들은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몰랐다. 외로움을 왜 느끼는지 알아내는 것은, 어떤 해결책이 효과가 있을지 알아내는 첫 번째 단계다. 만약 하나의 해결책이 효과가 없다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

8. 꾸준히 계속하고, 느낌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자
우리는 외로움이 종종 일시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물론 만성화된 사람들에게는 다른 해결책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실제로 외로움을 느껴본 많은 사람들이 그 감정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했기에 이는 무척 고무적인 대목이다.

9. 거절을 걱정말고 사람들을 초대해보자
사람들에게 당신과 함께 무언가를 하도록 부탁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모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싶어하고 대부분 그들이 무언가에 초대되었을 때 기뻐한다. 다만 이때 그들이 거절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만약 그들이 그날 바쁘다고 말한다면, 그들은 아마 그럴 것이다. 당신을 피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모든 해결책이 모두에게 효과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고독의 해부학" 시리즈로 만난 사람들은 그들의 외로움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을 시도했다. 만약 한 가지가 효과가 없다면, 다른 것을 시도해 보자. 지치지 말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