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복면가왕'에서 출발!

'복면가왕'이 시작이었다.
미국 Fox TV가 한국 MBC의 '복면가왕' 포맷을 사 간 뒤,
2019년 1월 'The Masked Singer'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한국 방송에서 얼굴만 가렸던 '복면'과는 다르게,
전신을 확 뒤집어 쓴 거대한 복면전쟁으로 화제를 모으며 롱런중이다.

The Masked Singer (Fox) YouTube 채널

2. '아바타 예능'의 출현!
그리고, 올해 Fox가 업그레이드 버전의 노래경연 방송을 내놓았다.
'Alter Ego(또 다른 자아)'로 이름 붙여진 방송이 그것이다.
실시간 노래경연 방송인데, 무대에 아바타가 나와서 노래를 한다.

그럼 실제 노래는 누가?
무대 뒤에 비슷한 크기의 숨겨진 공간에서 센서를 장착한 출연자가 노래를 한다.

일단 무대 모습을 보자.

심사위원과 관객들은 통상의 오디션 방송과 똑 같다.
사람들이 직접 참여한다.
그런데,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출연자는 '아바타'다.

어떻게 가능하지? 의문이 든다.

무대 뒤에서 실제 노래하는 사람은 센서가 장착된 복장을 입고 실시간으로 경연을 펼친다. 언리얼엔진에서 기술적 뒷받침을 하고 있다.

실제 노래하는 무대를 보자.
최근 마무리된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한 Dipper Scott의 무대다.
(시즌1에서는 스무명이 참가했다. 각 아바타는 4개 스타일로 지원됐다 함)

Dipper Scott Performs "All I Want" | Season 1 Finale | ALTER EGO (Dec 9, 2021)


3. 제작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우선 기술을 접목해서 아바타가 무대를 펼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고 괜찮았다는 피드백이 인상적이다.

"기술이 진행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Director, Sam Wrench)

그리고, 이런 포맷이 주는 가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말한다.
"무대공포증이 있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대중 앞에서 공연을 하기 힘들었던 사람들이 맘껏 무대를 즐겼다. 디지털 자아를 통해 무대에 오르는 게 가능해진 덕분이다." Matilda Zoltowski, Exec. PD of Fox)


이같은 증언은 아래 제작기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글자막 지원)

개인적으로, 출연자가 눈물을 흘리면 실시간으로 아바타 얼굴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리는 장면이 신기했고 눈길이 갔다.
Michael Zinman(Exec. PD of Lulu AR)은 "DMX와 Compositing 등 2가지 기술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실시간으로 실사 이미지를 추출하는 것과 무대 위에서 표현해내는  2개 기술로 이해가 된다. 이러한 기술은 모두 언리얼 엔진 기반이며, 포스트 프로덕션 없이 80번 이상의 공연, 즉 12시간 분량의 방송 콘텐츠를 제작해냈다고 한다.

이렇게 아바타를 활용한 실시간 예능이 현장의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것은 물론 영상콘텐츠를 통해 시청자 교감도 원활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분명한 것은 기술이 쉬워졌다는 점이고, 그에 따라 제작의 한계를 뛰어넘어 창의적 표현을 훨씬 더 쉽고 편하게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아울러,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메타버스와 관련해서도 좀 더 체감할 수 있는 힌트를 준다. 당장은 버츄얼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있어서도 훨씬 더 편리한 환경이 가까워진 느낌을 준다.

그리고 조금 더 생각을 이어가보자.
기술은 공기처럼 스며들고, 아바타들이 현실세계를 꾸며낸다면 어떨까?
즉, Alter Ego에선 아바타가 경연무대에만 등장하지만, 객석의 관객과 심사위원, 진행자 등이 모두 아바타로 참여한다면...  이렇게 되면 시간/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다양한 현실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이젠 '상상력 부족이 문제!'란 말이 실감나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듯 하다.


아래 영상은,
시즌1에 선보인 아바타들과 실제 경연자의 합동 무대(Reveal)를 모은 영상이다.